떠나는 자도 남은 자도 시간과의 여행을 한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 영원의 죽음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시간의 여행인 것이다. 다만 누가 먼저 가고 나중에 가는 일만 남은 것이지, 누구나 시간과의 긴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의 여로에서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또 얼마나 베풀었는지 하는 것을 개개인의 삶에 투영되는 일이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를 살며 부족함이 많은 인간이기에 더 바라고 더 갖기를 원하는 욕망의 욕심은 부리지 않았는가.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시인 김남조 선생의 ‘그대 있음에’가 가슴에 와 닿는 날이다.
과연 삶과 죽음은 어떤 것일까? 세상은 선과 악의 개념은 무엇일까? 사사로운 일 하나에도 그 원칙은 지켜진다. 떠나는 자의 쓸쓸함 위에 남은 자가 자리를 차지한다. 차지한 자리가 떠나기 아쉬워 못내 뒤를 돌아본다. 내가 해 놓은 모든 것이 다 아쉽다.
돌아보면 찰칵찰칵 스쳐 지나가는 사진 만으로만 기억된다. 남은 자는 빈자리를 돌아보며 떠난 자를 그리워하며 발자취를 밟아본다. 우리 모두 시간여행을 한다. 떠나는 자도 남은 자도 시간과의 여행을 한다.
어느 하나를 절실히 원하다 소유하게 되면 그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짧은 여운으로 자리하고 또 다른 하나를 원하고 더 많이 바라게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의 욕심은 그렇듯 채워지지 않는 술잔인가 보다. 우리가 갖고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른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후에 일을 미리 생각하고 느끼어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고 변함없는 마음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한다. 가진 것을 잃었을 때 깨닫는 소중함은 이미 늦게 되니까.
아쉽게도 우리는 그것을 이미 알고는 있으나 가슴으로 진정 깨닫지는 못하고 사는 듯싶다. 그렇기에 같은 아픔과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가나 보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다. 그리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 가야겠다.
아직 내게 주어진 시간들이 살아온 시간들보다 얼마 남지 않았을 때도, 지금 부터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같은 아픔과 후회의 반복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을 때, 우리는 더는 욕심을 내지 말고 어차피 두고 가야할 세상, 나누고 사는 방법을 배우자.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내 안의 삶에 얼마나 큰 욕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 그리워서 못내 아쉬움이 더할 때, 그 아쉬움을 거울삼아 내 안에 부질없는 욕심의 보따리를 털어버리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삶의 종지부를 찍는 죽음을 맞았을 때도 나는 떳떳하게 살았노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시간은 마냥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은 나에게 베풀고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라도 지금껏 못다 한 사랑과 나눔의 철학을 배워가야 할 것이다. 한시라도 늦추지 말라. 이 세상 모든 것 놓고 떠나는 날,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한들 이미 시간은 흘러간 후였다.
시간이 가기 전에 우리의 삶에 사랑의 열매들을 위해 씨앗을 한 아름 뿌리고 살아가자. 사랑을 베풀 때 마음은 더욱 넉넉해지고 향기로워진다. 마치 향기로운 꽃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내주는 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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