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고 후회 말고 살아 계신 부모님 생전 지극 정성 잘 모시자.
지난 28일 목요일부터 다가오는 3일 화요일까지 대장정 6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21세기 사회변화 중 가장 뚜렷하게 예측할 수 있는 현상은 노령화의 노인 인구의 증가다.
지난 30년 동안 출산율 저하와 의료수준의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20년 연장되었다. 이러한 현실에 비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리 노인의 노령 대책이 전혀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유교 사상에 의해 민속 대명절에 차례(祭祀)를 지내고 있다. 어느 종가(宗家)에서는 1년에 무려 10번~15번에 달해 봉제사를 지낸다는 가정도 있다.
추석(秋夕) 명절에도 대부분의 가정이 차례(祭祀) 상을 차려놓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경건하게 제사를 올린다. 한편 기제사(忌祭祀)를 비롯해, 명절 제사, 또 묘사(墓祀)까지 많은 시간을 봉제사에 매달리고 있다.
물론 조상을 섬기고 유덕(遺德)을 받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나, 그렇게 돌아가신 조상들을 경건히 모시는 데는 최선을 다 하면서, 생존해 계시는 조부모님을 모시는 데는 소홀해 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가 평소 살아계신 부모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아예 부모님을 내다 버리다시피 하는 가정이 많아진다고 노인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하소연하고 있다.
자식들과 같이 생활하는 노인들은 자식, 며느리 눈치 보기가 싫어서 노인정(경로당)이나 야외 공원을 배회하면서 변변히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를 어영부영 소일하고 계신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경제 부흥의 주역인 노인은 작금 유배 생활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안노인들은 그나마 집이나 보고 손자들을 거두는 일에서부터 허드레 일을 해야 밥술이라도 얻어먹는 가련한 신세로 전략해버리고 말았다.
모처럼 손자, 손녀 재롱을 보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다 보면, 냄새난다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피해 저희들끼리 논다. 무슨 말이라도 걸어보면 아이들은 세대차이가 난다고 말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요즘 실태다.
이런 가정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노인들은 엄연히 자식이 있음에도 노인들을 보호하는 시설 등에서 어럽게 생활을 한다. 돌아가신 조상 섬기겠다고 명절마다 1000만 이상의 인구가 대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든다.
고속도로가 노상 주차장으로 변하듯 막히고, 공동묘지에는 성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살아계신 부모님들은 사회 곳곳에서 천대를 받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사회상을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조상에 대한 효도의 기준마저 사라져버린 사회에서 그나마 부모님을 섬기는 효도의 기본인 도덕적 인성교육 마저 실종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종교인들과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노인봉사에 앞장을 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나 사회 전체가 앞장서서 베풀 줄 아는 사회공동체 윤리가 실현되어 아름답고 맑은 사회로 가야 하는데 말이다. 대부분의 노인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라기보다 국가적 정책개발과 공권력의 개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1세기를 접어들면서 고도화 산업과 더불어 고령화 시회로 진입하면서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는데 노인복지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방향 제시가 요청되고 있다. 노인의 자립, 참여, 보호, 자아실현, 존엄성 등의 고령화시대에 대비하는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이러한 사회에서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경제적, 사회적 생활 조건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노인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은 물론 핵가족화로 비롯된 가족부양 기능의 약화로 가족에 의한 노인 부양이 어려워졌고, 노인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핍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녀들의 실직과 파산 등으로 생계가 막연한 치매나 중풍 등의 퇴행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의료비나 간병비가 없어 정신적 물질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추석 연휴에 무려 100만 명이 해외여행을 즐긴다고 추산하고 있다. 돌아가신 조상 섬기는 것도 자식의 도리지만 살아계신 부모님을 섬기는 일에 소홀하지 마라.
추석 연휴가 길어 하루만이라도 만사 집어던지고 짬을 내어 살아계신 부모님 찾아뵙고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진정 자식들이 부모 섬기는 효도의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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