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규범인 윤리•도덕•인성이 사라진 우리 사회 전인교육이 시급.
민족 고유명절을 앞두고 벌초 시즌이 되었다.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 이후부터 추석 전에 벌초를 마친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서(處暑)는 24절기의 14번째로 태양 황경이 150도가 될 때로 여름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 않는 산소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을 향해 호로자식들이라고 욕을 하곤 했었다.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야의 곤충들도 임무 교대를 한다.
매미 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 해 보자.
이것만 알아도 술자리에서 좀 아는 체 할 수 있다
'벌초(伐草)'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금초(禁草)'는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 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초(刈草)'는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 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성묘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요즘의 벌초 시즌에는 문중들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종원들이 경향각지 도회지로 나가서 생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손들이 대부분이라 벌초 시즌이 되면 도로에 차량들의 정체로 도로가 막힌다는 뉴스를 매년 접하게 된다.
격언에 선산을 지키는 나무는 굽은 나무인가?
¤ 종손에게 문중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1. 못되면 조상 탓이고, 잘되면 자기 탓이다.
2. 젊은 사람은 집안 문중 행사에 참여도가 낮다.
3. 50대 이상이라야 낫질이나 예초기 다룰 줄 안다(낫질은 군대 가서 해본 것뿐이다).
¤ 젊은 종원들에게 물어보면
1. 오고 가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2. 허구헌날 돈 내라는 이야기만 한다.
3. 조부모 얼굴도 가물가물하는데 그 윗 조상은 모른다
4. 벌초가 이렇게 극한 직업인 줄 몰랐다.
5. 마누라나 자식이 잘 따라오지 않으려고 한다.
핑계 거리가 젊은 종원들이 더 많다.
이러한 문제가 집안 문중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번졌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각기 다른 성씨들의 문중들 일로 입법사항이나 정부가 적극 나설 일은 아니지만 오비와 같은 중늙은이 세대가 해결해 놓아야 할 사회적 과제다.
대략 15여년 전부터 벌초 대행을 해주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조상님에 대한 예의가 무성의하다고 썩 내키지 않아 하던 문중들도 이제는 대다수 벌초 대행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약 15여년 전부터 벌초를 대행했지만 요즘은 성묘도 대행하고 제사(기일)도 대행하는 본베 없는 미성의 족속들도 생겼다는 후일담들도 항간에 많이들 있다.
벌초에도 4차산업혁명시대가 접어들었다. 드론 등 위성항법장치(GPS)로 묘지를 찾고 드론으로 벌초 작업하는 과정을 찍고 벌초 전후의 묘지 모습 사진을 동영상으로 전송한다.
벌초 대행 대금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이체하고 업체는 묘지이력관리시스템으로 고객들을 관리를 한다. 참으로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관련기사
- [깡문칼럼] 정부나 여야 정당에 어른다운 원로 한 사람이 없다.
- [깡문칼럼] ‘그대 있음에’가 가슴에 와 닿는 날이다.,
- [깡문칼럼] 인생은 어떤 모습이든 ‘영원’이란 세계로 연결.
- [깡문칼럼] 경술국치...동해 바다 일본해로 독도마저 빼앗길 운명에 처한 대한민국.
- [깡문칼럼] 칭송받고 유능함과 지혜로움에 존경스런 정치인을 기대한다.
- [깡문칼럼] 살인 "흉악범죄"인간들은 사형제도 부활로 사형시켜야 한다.
- [깡문칼럼]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
- [깡문칼럼] 내년 총선 개천에서 용(龍)들이 날 수 있을까?
- [깡문칼럼] 존경하옵는 울 엄마의 생존 당시의 편지.
- [깡문칼럼] 세상이 온통 돈과 살인으로 돌아버린 미친 사회
- [깡문칼럼] 원희룡 장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목민관의 자세를 제언 촉구합니다.
- [깡문칼럼] 국민의힘 김웅 의원 "대통령 특보 이동관 아들 학폭 해명 모순“용기의 지적 발언에 박수를...
- [깡문칼럼]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한계와 대안
- [깡문칼럼] 모성애(母性愛)는 어느 것에 비할 수 없다.
- [사설] 국민의힘,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징계를 반대한다.
- [사설] 국민의힘, TK지역 검사 출신 무더기 공천설에 현역들 반발 움직임.
- [사설] KBS 수신료, 전기요금에 묻혀 사실상 강제징수 개선해야 한다.
- [사설] 도심 거리에 난립한 정당 현수막, 거리의 환경공해다
- [사설] 대한민국 정부는 마약과 전쟁 판매조직 뿌리뽑으라
- [사설] 기초·국민·직역연금 수급자대책 빨리 마련해야
- [사설] 우리는 왜 투표하는가? 권리 곁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
- [사설] 국민의힘 지지율 떨어지는데…집안싸움 점입가경
- [깡문칼럼]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깡문칼럼] 가정이 행복한 중추가절 추석 한가위를 기원합니다!
- [깡문칼럼] 대한민국 여의도 정치 똑바로 가고 있는가?
- [깡문칼럼] 내년 4월 총선서 보수우파 정당 통합 안하면 총선 또 패배한다!
- [깡문칼럼] 추석(秋夕) 황금연휴의 두 얼굴
- [깡문칼럼] 민족 최대의 추석 대명절에 돌아가신 조상님뵙다.
- [깡문칼럼] 내년 4월 총선거 이런 사람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