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는 27일과 28일 전국 어디에서나 지정된 장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다가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 D-14 남았다. 이제 열전 13일간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를 맞아, 후보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비전과 능력을 드러내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지 고민이 많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164명, 경북은 374명의 선출공직자를 뽑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5월 19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31일까지 13일 동안 이어진다.
여기서 후보자와 배우자, 선거사무원 등은 어깨띠와 표찰을 착용하거나 명함 등의 배부가 가능하고 공개장소에서 연설·대담 등도 할 수 있다.
단체장과 교육감 공약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지방의원은 가정으로 보내는 선거 공보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투표는 다가오는 27(금요일)일과 28(토요일)일 이틀 동안 전국 어디에서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투표용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광역비례, 기초비례, 교육감까지 모두 7장입니다. 특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는 대구 '수성구을' 지역은 투표용지가 8장이다.
18일 자정 12시를 넘긴 19일 초저녁부터 이른 아침까지 출마자들은 거리의 현수막을 사거리나 5거리 등 사람들이 많이 나다니는 모퉁이 등에 눈에 잘 띄게 설치하려는 전쟁 아닌 아귀다툼이 일어난다.
현수막과 가두유세, 홍보물은 눈과 귀에 잘 들어오는 공약과 홍보는 자극적일 확률이 높다. 허위사실이 섞였든, 많이 부풀려 과장된 내용이 포함되었든 말이다. 이외에도 자극적인 공약이나 홍보 방식에는 다양한 혐오표현을 섞는 방법이 있다.
격언에 욕설과 험담이 귀에 더 잘 들린다고 했던가. 지난 대선에서 정치인 혐오표현 관련 보도를 점검한 결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54개 언론사 여성 관련 3351건, 장애인 관련 39건, 이주민 관련 96건 등 보도에 혐오표현이 담긴 것이 조사로 나타났다.
인권위원회가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서는 정치권과 시민들에게 혐오표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에는 인권존중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위한 홍보에 각종 혐오표현이 난무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대체로 여성과 장애인, 이주민 등의 우리나라 대표격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이어졌다.
정치인들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에 근거한 발언들을 쏟아냈고, 언론은 이를 액면 그대로 내용에 쓰거나 심지어 제목으로 사용했다. 예를 들어,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여성가족부 관련 사안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발언을 그대로 전달한 기사가 있다.
정치계에서는 여성가족부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를 ‘벙어리’라고 표현했다. 언론은 이 내용을 그대로 옮겨 기사 내용과 제목 등에 ‘벙어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벙어리’는 장애인 단체 등에서 장애 혐오 표현이므로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표현이다.
이런 혐오표현들이 언론에서 줄줄이 흘러나왔지만, 이 문제점을 어느누가 지적하거나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의 문제를 보도한 기사는 10건 이하에 그쳤다. 혐오를 퍼트리고 재생산하는 것은 쉽지만 이를 문제 삼고 자정하려는 노력은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혐오표현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시기다. 정치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갈라치기’로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가 급증한 탓이다. 혐오표현은 그 자체로 피해 집단 구성원들의 인권을 침해한다.
이뿐만 아니라 공론장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해 화합과 ‘통합’이 중요해지고 이번 정부에서도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시기에, 포용사회로의 통합을 저해하는 혐오표현들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면 분명한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인권위는 지난 2019년에도 정치인의 혐오표현 예방과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에도 혐오표현 없는 선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정당들의 태도나 마음가짐은 나아진 바 없이 대선을 치른 상황이 아쉽다.
대선의 정치인의 혐오표현 발언은 매우 아쉬운 만큼 이번 지선에는 우리가 혐오표현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많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계나 언론 스스로 자정작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먼저 이에 대해 생각하고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여야의 정당들이 공천해 출마한 훌륭한 후보들은 혐오표현이 섞여 자극적인 홍보방식을 택하지 않더라도 눈에 띌 수 있고,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본 투표일은 다음 달 1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이날은 법정 공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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