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문제.
하루 단위로 시중에서 차량의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내일 또 가격이 오를 것 같아 시민들이 주유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문제다.
최근에는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해 리터당 2000원대를 코앞에 둔 것은 물론, 식용유도 가격이 훌쩍 뛰었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A사 콩기름(900mL)의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B사 식용유(900mL)도 평균 판매가격이 4477원으로 전년도 4071원보다 400원가량 비싸졌다고 한다. C사 식용유(1.5L)도 올해 1월 4950원에서 5월 5356원으로 600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해바라기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곳곳의 식용유값 상승을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내수시장 안정시키려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 사재기 문제도 생길 확률이 높다 보니, 대형마트 등에서는 벌써 식용유 판매 갯수를 1인당 1~2개로 제한하는 방안까지 내놨다.
기름뿐만이 아니라 밀가루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 글로벌 수출 비중이 무려 전 세계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인도가 밀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이므로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밀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은 음식점 단골 식재료다. 특시 분식이나 돈가스, 치킨과 같은 튀김류가 주된 메뉴인 가게들은 음식값을 올릴 수도 안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돼지고기나 계란 등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는 식재료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이제서야 자영업자들이 숨통이 트일까 싶었는데, 음식값을 올리자니 다시 찾는 손님들이 떠날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유가 인상에 대해서는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지만, 식재료 쪽으로도 대처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식용유 같은 경우는 전쟁 상황과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발표가 주원인으로 파악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국내 소비는 한계가 있다 보니 수출 재개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가격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설명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입장이다.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주요 수출국이 아니므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신곡이 나오고 또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변수는 기상 상황에 따른 미국의 밀 수확량 변동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식량 공급 재개 시점 등이다. 이렇게 벌써부터 사재기 우려가 나오고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일단 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홍보해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또 국제 상황과 국내의 유통 및 소비 흐름을 예의주시해 문제가 심각해지면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