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이달 중순 최대 35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
정부 방역당국은 이번주부터 2주간 코로나19 확산과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달하다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무려 32만 7500여 명.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만 명대다.
하지만 이 같은 숫자도 질병관리청이 이미 예측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연구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보고 이번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이달 중순 최대 35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 예측보다 정점에 더 빨리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정점은 뾰족한 그래프처럼 단시간에 최고점을 찍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질병관리청도 ‘둥그스름한 기간’이라고 표현한 만큼, 변수가 많고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코로나19 사태 특성상 여러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고무적인 것은 정점 후 감소의 가능성이다.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꼽히고 있고, 아직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방역 수칙도 그대로다. 특히 3차 접종 접종률이 2차에 비해 저조한 것을 두고 계속해서 3차 접종 완료자의 낮은 사망률과 중증화 진행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는 3차 접종 완료자에 비해서 사망률을 포함한 중증화 진행 위험이 약 40배 정도 높다. 이처럼 오미크론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병상 확보 문제 등의 의료 체계 문제를 또다시 겪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의료 인프라와 여건이 부족한 지방은 확진자 수 폭증과 늘어난 위중증환자를 견뎌낼 여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도 앞으로 2주 이내 최대 고비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비상 병상 확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오미크론과 3월을 맞아 실시된 등교 등으로 경북에서만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2천명씩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시군간 24시간 응급체계 강화나 시군 부단체장-지역 감염병전담병원 핫라인 운영 등의 대책을 내놨다지만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는 대책들인 것은 분명히 해야 한다.
또 이번에도 ‘의료진 헌신 감사 릴레이 운동 전개’와 같은 보여주기식에 의료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크게 되지 않는 대책도 끼어 있어 실효성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경북도는 평소에도 지역 환자 중 30~40%가 대구 소재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수준의 지역이다. 중증환자와 특수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이 그만큼 부족하며, 광역시 등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의미다.
대구시와의 긴밀한 협의 등을 통해 광역시의 큰 지원을 기대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늘 같은 대책만 내놓고 있는 것은 아쉽다.
지난 신천지발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 당시 지역 내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 타지로 이송되고, 그 과정에서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위급했던 환자들이 수두룩했던 때가 떠오른다.
앞으로 2주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얼마나 잘 대처했는지가 대구경북의 행정 및 사회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