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국민 다수가 주권을 행사해 의사를 결정하는 정치형태 또는 그것을 보장하는 정치제도 및 사상을 말 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는 민주주의 ‘democracy’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인민(국민)을 뜻하는 ‘demos’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ia’에서 유래한 만큼, 국민의 의한 지배를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된 것이다. 특히 오늘날에는 민주주의가 보편적 선거권의 기초가 되었는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고 집회와 표현에 자유가 있으며, 국민의 참여가능성이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의미가 두드러진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선거 도장 모양의 의미에서도 선거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조금 특이하게 생긴 선거 도장 모양은 사람 인(人)의 모양이나 선거의 시옷(ㅅ)을 본딴 모양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실 이 모양은 점 복(卜)자를 본딴 것이다.
이 점 복자에는 ‘꼼꼼히 따져 검토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그만큼 유권자들이 꼼꼼히 후보를 판단하고 투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보통선거가 실시된 1948년 첫 선거에서는 기표 용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O모양 물건으로 투표를 했다.
그래서 대나무, 볼펜, 심지어는 탄피 등으로까지 투표를 했었는데, 지역마다 도구가 다르다보니 부정선거의 위험이 있어 바뀌게 됐다. 이후에는 1985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표용 인주와 플라스틱 기표봉이 도입됐다가, 잉크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용지를 접어 구분이 어렵다는 문제로 사라졌다.
그 다음은 원형 안에 사람 인자를 넣어봤다가 같은 문제로 사라졌고, 이후 현재의 잉크가 들어있는 일체형 도장이 등장했다. 지금은 민주주의에 조금 더 가까워져 일반적인 기표용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장애인 유권자 등을 위한 밴드형이나 마우스피스형의 도장도 지원되고 있다.
어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도 높은 투표율과 함께 종료됐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현재,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투표 인증샷’이 끊임없이 업로드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위험이 있어 손등 등의 신체부위에 기표 도장을 찍은 행위를 자제하자, 투표 확인증을 받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외에도 따로 챙겨간 메모지나 직접 만든 투표 인증 카드, 좋아하는 사진 등을 활용해 이곳에 도장을 찍어가는 사람들도 올해 선거의 특이한 점으로 꼽혔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고 세상과 사회가 바뀌어가면서 선거 날 풍경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다. 올해 대선은 특히 코로나19와 확진자들의 투표, 놀라울 정도로 높았던 사전투표율, 여론조사 마지막까지 박빙이었던 거대 여야당 후보들까지 변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의미와 선거의 중요함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 더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정치에 참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오는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또 기다리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투표를 잘 하지 않는다, 지역별로 어느 곳은 어떤 정당만 지지한다,
거대 여야당 이외에 제3지대인 소수당은 의미가 없다는 등의 프레임은 서서히 깨져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이번 선거,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질 다음 선거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의미가 지켜지고 더 나은 국가와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