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오로지 유권자 투표만이 확 바꿀 수 있다.
-포퓰리즘·네거티브에 실망
-그럴수록 민심 죽비 들어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전국 5곳의 재보궐선거 본 투표가 내일(9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실시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하루 전까지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선거법상 공표 금지(3일) 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오차범위 안 백중세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선언이 어느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국민들의 관심사다.
이제 후보들은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역대 대선 중 오차범위 안 백중세로 매우 어수선한 투표일이다. 이럴 진데 벌써 10여 일째 국토를 타들어가고 있는 대구의 달성, 삼척, 울진 동해안의 대형 산불로 그리고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전 국민적 혼란이다.
국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파급에 점점 조여드는 물가고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여기에 어제까지의 대선기간 중 막중한 책무를 진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라면 상자, 비닐 봉투로 운반하고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다가 각 후보들의 말처럼 국민축제의 장이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국민갈등 조장으로 변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제 모든 후보는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면서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대선 무대 위에서 각 당 후보들이 외친 단골 주제인 차별과 혐오를 넘어 화합과 통합의 평등의 길로 나아가는 게 주어진 책무다. 알다시피 이번 대선의 뜨거운 관심은 사전투표율이 36.93%에 달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가까이 투표를 마치는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현실로 나타난 일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일 투표율도 역대 최고 80%를 넘어 85% 이상의 기록을 내다 볼수 있다 할 것이다.
물론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자신들의 지지층 결집의 결과로 마치 아전인수식(我田引水)식 해석을 할 수 있지만 늦은 저녁에서 새벽이면 어렴풋한 결과가 이 모든 것을 판명할 수 있다.
사실상 이번 선거는 그 어느 후보 측에 더 유리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번 대선 기간 내 이재명 윤석열 후보론이 거의 비호감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못한 것을 기억한다. 심지어 외신에서는 역겨운 대선이라는 부끄러운 평가마저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후보와 부인이 따로 투표하는 진풍경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봤다. 오늘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주권자들의 민심이 한 표로 모아져 늦은 저녁이나 새벽녘에 판명난다. 생각해 보면 길고 오랜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여야가 대선의 흐름을 단순히 공식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이후를 생각해서다. 입만 열면 말했던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다시 세워나가야 하는 탓이다. 이미 환율은 밥상물가를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그간 우리경제를 주도해 오던 대기업의 수출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과연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만나야 할 경제 현실부터 챙겨야 한다는 결론이다. 한편으로 이런 현실에도 그간 엄혹한 안팎 상황과 달리 두 후보의 공약들이 한결같이 ‘무조건 제공’이라는 마치 공짜식 공약으로 채워진 것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부동산 공약에 이르기까지 지나친 선심 경쟁에서 비롯됐다. 이렇게 막바지에 표를 얻기 위한 경쟁적 공약들은 사실상 지키기도 어렵고 자칫 실행하려다 더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오늘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고 쓸데없는 위기만 양산할 공약들이 걸러진다.
이제 결정의 날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는 유권자들의 적극적 참여율로 한국 정치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 사전 투표에서 나타난 문제점의 미진을 선관위는 오후 6시 이후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 관리에 한 치의 착오도 없어야 한다.
여기서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2015년 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당신은 투표, 투표, 투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렇다.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참다운 선거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한국 유권자들에게도 유효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유권자들의 시간이 왔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 차선이 없으면 차악이라도 골라보자. 우리가 던지는 한 표 한 표가 다 소중하고 한국의 미래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 판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온 것을 그간 알 수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진정 국민을 위한 역량을 갖춘 후보가 누구인지 당장 투표소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