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의 최종 책임은 국민들과 유권자의 몫이다
지난 4일-5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민 4천419만7천692명이 참여해 ‘대한민국’호를 이끌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전국 5곳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가 이틀 후면 투표 날이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는 모두 14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기호 9번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후보가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중도 포기한데 이어 사전 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 3일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마저 기호 2번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결국 12명의 후보가 나서게 됐다.
이번 대선에 비록 12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의 후보는 현실적으로 한 자리수 민심얻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국 양자 대결인 셈이다.
이미 해외동포들의 투표는 지난 2월25일~27일 세계 곳곳에서 실시됐다.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 26.69%보다 10.24%p 높은 투표율이다.
이런 추세를 보면 이틀 후 9일 투표에서도 투표율이 높아 80%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이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표시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시점에 실시되는 대한민국 100년 대계의 막중한 대통령 선거라는 것을 유권자들이 깊이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으로 신냉전체제로의 회귀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으며, 지구촌은 편협한 국수주의적 민족주의 부활 등으로 각국은 초불확실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국내 경제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 역시 안정되지 못하고 있으며,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실업률은 역대 최대이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최대의 국가 난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외 정세가 어려운 상황 하에 실시되는 대선임에도 선거운동과정에서 나타난 한국정치 현실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실망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전개된 선거캠페인을 보면 국민들에게 국가발전의 희망을 주는 미래 비전의 제시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과거의 비리나 들추면서 ‘범죄자’, ‘겁대가리’, ‘버르장머리’와 같은 막말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전개돼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2일 있었던 중앙선관위 주최 제3차 대선후보 TV토론도 1·2차 토론과 같이 국민들은 실망시켰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높은 비호감 후보들이 경쟁하는 것이 이번 선거 특징이다.
후보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이 무려 1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준 선거판이 됐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국가발전을 위한 ‘최선의 후보자’가 아닌 ‘최악의 후보자’를 선택하는 대선이라는 혹평도 있다.
이뿐 아니라 아예 이번 대선을 포기하자는 국민들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정치 행보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부턴가 진보와 보수의 거대 양당체제로 바뀌면서 국민들의 민심마저 양분화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국민의 기본권인 국민투표 참여는 반드시 해야한다. 결국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유권자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 기권하지 말고 깨끗하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선거에 의해 대표자를 선출, 대의정치를 하는 제도다. 비록 비호감의 ‘최악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선거라도 이는 결국 유권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에 의한 한 표의 행사다.
국민의 기본권마저 행사하지 않고 ‘나라 꼴이 이랬니 저랬니’ 말로만 하지말고 비록 내가 마음에 드는 후보자가 없더라도 더 나쁜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이는 투표가 가장 공식적인 의사 표현이며 국민이 주권을 발휘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주요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공정한 선거와 투표를 법과 행정으로 명확히 보장, 감독하고 있다.
유권자가 선거의 투표를 통해 국가 최고통치권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므로, 국민은 국가의 미래의 흥망성쇠를 투표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투표는 반드시 참여해주권을 행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