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에서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 호칭은 처음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상들을 “깡패 우두머리”라는 막말로 비난했다.
김정은은 또 한국을 ‘남조선’이라는 말 대신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KCNA)는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해군절을 앞두고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 축하연설에서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하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949년 8월 28일을 ‘해군절’로 기념하고 있다.
김정은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 장비 집결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면서 “조성된 현 정세는 우리 해군이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다해 상시적으로 임전태세를 유지하며, 유사시 적들의 전쟁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군사전략을 관철할 수 있게 준비될 것을 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영해 방위와 혁명전쟁 준비라는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주체적군종집단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것을 해군 무력 앞에 나서는 지상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해군사령관으로부터 작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그 어떤 불의의 무력충돌사태와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선제적이고 단호한 공세로 적들을 압도적으로 제압구축하기 위한 '주체적 해군작전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했다”고 KCNA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 핵무력 건설노선이 밝힌 전술핵 운용의 확장정책에 따라 군종 부대들이 새로운 무장수단들을 인도받게 될 것이며, 우리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 억제력의 구성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이 해군절에 해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한군은 당초 김일성 주석이 해안경비 임무를 맡은 수상보안대를 조직한 1946년 6월 5일을 '해군절'로 기념했지만, 2014년부터는 수상보안대가 확대 강화돼 정규 해군인 “조선 함대”가 창설된 1949년 8월 28일을 해군절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