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612명, 사망 39명....신규확진자 3천938명
수도권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천 명 아래로 내려가긴 했으나 여전히 4천 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며 유행세가 가파르다. 이에 위중증 환자가 급증 600명을 넘어섰다.
25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1월 25일 0시 기준으로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12명, 사망자는 3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401명(치명률 0.79%)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에 이어, 계속해서 4천명 전후의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방대본은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1주간(11.19~25) 위중증 환자 수를 일별로 보면 499명→508명→517명→515명→549명→586명에서 오늘 612명이다. 위중증 환자수의 역대 최고치가 연일 경신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주 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대를 넘고, 위중증 환자 수도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방대본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3,917명, 해외유입 사례는 21명이 확인되어 신규 확진자는 총 3,93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29,002명 (해외유입 15,595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수도권의 비중은 단연 1등이다. 25일 국내 발생 확진자는 3917명인데, 일주일간 하루 평균 3256.0명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서울 1757명, 경기 1096명, 인천 259명 등 수도권에서 3112명(79.4%)이 발생했다.
10명 중 8명 꼴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전의 사례들을 보면 결국 이같은 확산세는 전국으로 번져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 환자가 될 확률이 크게 높다.
이때문에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9명이나 발생했고, 위중증 환자는 사상 처음 600명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의 중환자실까지 가득 찬 모양새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3.9%가 됐고, 진작 입원을 하지 못해 대기 중인 환자들이 나왔다. 이제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번지면 수도권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뒤떨어지는 지방에서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현재 대구만 보더라도 25일 신규 확진자가 80명을 넘어섰다. 지난 23일 50명이던 하루 확진자 수가 24일 78명으로 늘어나는 등 연속으로 확진자 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결국에는 이제서야 시작에 접어든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도 위기를 맞게 됐다.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시행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지, 진행을 유보하고 비상조치로 다시 들어갈지 정부의 고심도 깊다.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층에서의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고령층의 돌파감염 차단을 위해서는 추가접종을 빠르게 완료할 필요가 있다.
또 수도권에서는 시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등, 일상 속 감염 전파가 심각한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또다시 사회경제활동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도 필요할 수 있다.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실을 현재 규모보다 확충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6번에 걸쳐 의료기관에 행정명령을 내렸고, 전문 인력과 운영 체계 확보도 한계에 다다랐다. 말 그대로 중환자 전문 인력과 병원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며 하루 확진자 5천명을 예상했고, 문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회에서 하루 1만 명까지 감당을 말했으나 방역 당국과 의료계 현장에서는 현재 상황 만으로도 의료체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분과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일상 회복 이전 단계의 방역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접종자 사적 모임 허용 인원 제한 △‘방역패스’ 확대 적용 등이 거론되었다.
느슨하고 안일해진 방역 상태와 국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상황 사이로 위중증 환자 문제와 미성년자들의 감염세 문제가 파고들고 있다. 모두가 꿈꿔왔던 일상회복이 제대로 된 효과도 보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막으려면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는 현 시점에라도 감염세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