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의 이름 석 자가 적힌 연등이 바람에 흩날리고
학부모들의 염원이 담긴 초가 불을 밝히는 곳
수능을 이틀 앞둔 오늘도 팔공산 갓바위에는 기도 행렬이 이어집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한 한 가지 소원을 위해 이곳에 올랐습니다.
<나연수/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조금이나마 정성들여서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을까 싶어서 왔어요. 그러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 그래도 기도할까 하고 여기까지 왔어요."
수험생 자녀를 둔 아버지는 합격 초에 불을 밝히고 행여나 꺼질까 그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연년생 자녀를 둔 어머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먼 길이지만 자녀를 생각하면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강윤숙/ 부산 동래구 명장동>
"연년생을 키우다 보니까 올해는 둘째가 수험생이에요. 공부 열심히 했던 결과가 실수 없이 잘 됐으면 좋겠단 마음으로 올라왔습니다."
불경 위에 자녀 사진을 올려두고 간절하게 기도하는가 하면 손녀 손자를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고 기도 행렬에 오른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수험생을 둔 가족들의 바람은 모두 같습니다.
인고와 노력의 시간이 지나고 내일이면 결실을 맺는 날입니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양파티브이뉴스 김가희입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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