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비자금 조성 의혹-배임·횡령의혹-박 행장 “출두 연기 요청”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추석(10월4일) 연휴 이후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7일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받는 박 회장이 경찰 출두 시기를 추석 연휴 이후로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압수한 물품과 자료 등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추석 연휴 이후 박 회장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은행 본점 등 12곳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장부, 입출금전표 등을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일각에선 압수 수색 후 3주 가량이 지났지만 경찰이 별다른 수사에 진척이 없자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 는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압수물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분석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박인규 행장 등 은행 간부 6명의 출국금지 기간을 1개월 연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달 말까지 이들을 출국 금지토록 법무부에 요청했었다.
경찰은 전·현직 비서실장, 자금담당자 등 간부 5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 회장 등은 대외영업활동과 직원격려 등을 목적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수수료 5%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강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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