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스타일로 변화 시켜 우리말 대사로 누구나 즐겁게 !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박쥐 Die fledermaus>는 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이 연말연시에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시기에 유럽의 많은 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에 올리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6년을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오페레타 <박쥐>를 선정했다. 관객들에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송구영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이다.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오락적인 요소가 풍부한 ‘오페레타’는 ‘작은 오페라’라고도 하며, 대사를 포함해서 작품 전체가 음악으로 작곡된 오페라에 비해 오페레타는 노래 사이에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어 연출에 따라 얼마든지 관객을 웃길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이번 작품 역시 풍자와 위트 넘치는 우리말 대사로 시대적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 퓨전스타일로 변화를 주었다.
‘왈츠의 황제’라 불리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오페레타 <박쥐>.
그가 만든 작품인 만큼 <박쥐>에도 폴카와 왈츠가 있어 더욱 흥겹고 활기차다. 대구출신의 연출가 유철우는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하여 다양한 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바람둥이 남작 아이젠슈타인과 그의 아내 로잘린다, 그리고 그들의 하녀 아델레, 아이젠슈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 무도회를 연 팔케 박사 등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내용으로 하며, 2막의 ‘샴페인의 노래 Champagne Song’, ‘친애하는 후작님 Mein Herr Marquis’, ‘고향의 노래여 - 차르다슈 Klänge der Heimat’, 그리고 3막에서 아델레가 노래하는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를 연기할 때 Spiel ich die Unschuld vom Lande’ 등의 음악이 알려져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 전역으로 50편 이상의 오페라를 연주한 요나스 알버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며, 아이젠슈타인 역의 바리톤 안갑성, 로잘린다 역의 소프라노 김혜현과 린다박,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심규연과 김성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성환과 김한모, 팔케박사 역의 바리톤 석상근과 방성택 등 유명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세계적인 카운터테너(소프라노 음역을 소화하는 테너) 마티아스 렉스로트가 오를로프스키 역으로 출연,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을 들려줄 예정으로 합창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맡을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2016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을 위하여 <박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오페라와 함께, 시민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의지이며 바람입니다.” 라고 말하며 새해에도 뜨거운 시민의 사랑과 응원을 기대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특히 송년오페레타 <박쥐>의 일부 좌석은 한국재활음악치료학회를 비롯한 문화소외계층 아동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