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즐겁다.
'즐거운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모토 아래에서 대구를 밝고 활기찬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8명의 대구 청년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대구의 大. 미칠 光을 합친 '광대' 한 마디로 대구에 미친 청년들이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마치 가뭄의 단비인 것처럼, 그들은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대구 곳곳에 '문화기획' 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여 선물을 몰래 가져다 놓고 시민들에게 예상치못한 깜짝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구라는 도시를 보다 활기차게, 그리고 대구 시민들에게 행복을 안겨주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365일 노력하는 그들을 보며 기자는 감히 '대구의 산타들' 이라 칭하고자 한다.
- 문화기획이란 무엇인가?
사실 문화기획이라는 것이 참 넓은 개념이라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습니다만, 저희에게 문화기획은 공적인 의미로 '사람들이 다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나 공간' 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구 시민들이 대구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저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문화’ 라는 수단이 사용 되는 것이지요. 문화만큼 각종 장벽을 뛰어넘어 쉽게 소통하고 재미를 주기에 이보다 효과적 인 것은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즐겁다.
'우리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즐겁다' 는 저희 단체만의 철학입니다. 기획을 할 때 대구 시민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아닌 '지금 당장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를 고민 합니다. 왜냐면 저희는 문화기획단체 이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 하면 똑같은 상황에 처한 '대구 시민' 이기 때문이죠.
처음은 대중교통을 주 무대로 하여 기획을 많이 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은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곳 이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다 보니 시민들과 소통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죠. 지금은 교통수단을 뛰어넘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이거 좋은데? 한 번 진행 해보자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정해진 틀이나 방식은 일체 없습니다. 여타 유명한 다른 대기업의 대외 활동과 다르게 어떠한 지원이나 후원 없이 오직 저희의 힘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지하철에 글귀를 한 번 새겨볼까? 싶으면 팀원들이 직접 제작한 기획서를 손에 꼭 쥐고 당장 디트로(도시철도공사)로 달려가는 거죠. 실제 이번 지하철 프로젝트는 기존에 진행 되던 사업이 아닌 저희가 처음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설득하여 진행 된 것입니다.
기자님도 오셔서 보셨지만 저희는 일단 분위기 자체가 '놀자' 분위기 입니다. '우리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다'는 슬로건을 가진 단체답게 일단 이 모임 자체가 즐거운 곳 이여야 하기 때문이죠. 주1회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회의에서는 청년 8명이 다 같이 모여서 웃고 떠드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근데 재밌는 것은 딱딱하게 회의만 주구장창 하는 것 보다 훨씬 좋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죠.
광대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독립적인 대학생 단체이다 보니 금전적이 어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프로젝트에 집행 된 예산들은 광대의 이름으로 나간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이나 개인 사비로 진행 됩니다. 만약 지하철 프로젝트처럼 공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관련 기관에 일정 금액을 지원받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처음 시청을 방문 한 적이 있는데 관계자의 냉소적인 반응에 상처를 받은 적도 여럿 있었죠. 저희 같은 소규모 단체의 기획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관계자 분들의 관심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너 이거 왜 해??
제가 친구들에게 광대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왜 하냐고, 사실 대외활동에도 급이 나뉩니다. 대기업이나 유명 단체의 대외활동은 지원도 빵빵하고 소위 고스펙으로 인정받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광대의 작고 소소한 점에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거대한 무리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묻히는 것 보단 작지만 내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고자 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 했습니다.
또한 광대를 통해 20대 만이 할 수 있는 일 즉, 20대라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싶기도 했습니다. 20대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잖아요. 광대는 20대의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주체적으로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팀원들은 대구에 최소 10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다들 대구에 대해 애착이 있고 애정이 있어 모인 것이죠.
그래서 더 특별하죠. 나의 노력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해준다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특히 이번 계대 지하철 프로젝트의 페이스북 게시글 도달 수는 20만을 넘고 댓글도 수천 개가 달렸는데 그 만큼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의미잖아요. 그동안 고군분투 하며 고생했던 것들이 한 번에 씻겨나갔습니다. 작은 힘이 곧 큰 힘을 만들어 낸 것 같아 팀원 모두가 뿌듯해 했고 다시 한 번 문화의 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 대구는 보수적이다 ?
다른 지역 사람들도 그렇고 직접 살고 있는 주민들도 대구 이미지는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세요. 조용하고 얌전할 거 같은.. 하지만 지하철 프로젝트 외 광대 활동을 쭉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은 의외로 대구 사람들이 상당히 활발하고 적극적이라는 것 이였습니다. 사실 지금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잖아요. 재밌는 것을 직접 찾아가고자 따로 시간 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 광대는 대구라는 도시 그 자체가 즐겁고 재밌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구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마음껏 즐길 준비가 되어있으니까요.
- 작지만 진짜 웃음을 만드는 곳 '광대'
첫째도 즐거움 둘째도 즐거움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게 우리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즐겁다 이니까요. 광대는 기수제로 매년 팀원이 바뀝니다. 그렇다면 후에 광대를 나간 뒤에도 자신이 광대로 활동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광대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를 보다 좋게 변화시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사람들이니까요.
또한 광대가 10기 11기 100기까지 계속 지속 되어 대구의 많은 청년들이 저희의 의지를 이어받아 대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속 펼쳐나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광대의 활동들이 대구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를 천천히 벗어나 즐겁고 밝은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그로인해 대구에 사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즐거운 문화를 만듭니다'
대구의 365일 산타 '광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razydae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