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안에서 직업이 아닌 꿈을 찾다
집에서 휴대폰은 들고 나왔는데 차키를 가지고 나오지 않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신 기억 없으십니까?
"차 문을 여는 단 일,이초를 위해 매일같이 키를 챙겨야 한다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 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정보통신융합공학 4학년에 재학중인 '유징' 이승훈대표의 말이다.
휴대폰과 자동차키를 결합한 '유징' 이승훈 대표를 만나서 그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 회사 유니온의 첫 제품 'Using bluck' 소개
USING BLUCK은 한 마디로 휴대폰 케이스에 자동차 스마트키가 결합 된 것입니다. 어플에 키가 결합 된 형태도 이미 존재 하고 있습니다만 첫 구매 비용이 비싸고 심지어 매달 월 사용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using은 기존 스마트키의 회로기판을 그대로 사용하여 적용이 간단하고 탈부착이 가능해 케이스에 결합해 쓰다가도 바로 기본 스마트키로의 복구가 가능합니다. 또한 가격도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가죽 케이스와도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상당히 저렴합니다.
- 아이디어 탄생 이야기는
제가 난생 처음 자동차가 생겼을 때, 차키가 없다 생기니 일일이 들고 다니기 상당히 귀찮더군요. 아침에 차 앞까지 왔다가도 집으로 올라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케이스를 직접 파내 자동차 키를 넣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걸 옆에서 본 친구들이 너도 나도 만들어 달라며 아우성 이였고 나중에는 '시중에 팔아도 되겠다.' 라는 말까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 이걸 어떻게 만들어 파냐며 그냥 웃으며 넘겼던 기억이 있네요.
- 본격적인 창업 계기
주변의 권유로 나간 경상북도 청년 CEO 공모에서 700만원 지원금을 받은 것이 본격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입니다. 또한 당시 관계자분들이 아이템을 매우 높게 평가해 주셨기에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캠퍼스 안에서의 창업
현재 관련 전공을 배우고 있었던 만큼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에 맞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도에도 창업 관련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자체적으로도 창업 지원금이 나오며 전용 사무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창업관련 지도교수님을 1:1로 매칭 해주어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창업 교육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창업대체학점제를 별도로 운영하여 창업으로 인한 학업 단절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 아이디어가 구체화 되어간 과정
무엇보다 첫 시제품을 만들 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가죽이지만 초기의 케이스 소재는 플라스틱 이였습니다. 이걸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게 되면 금형이라는 것을 파야만 하는데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고 결국 제작 단가가 높아집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특허는 냈지만 중간에 한 번 이 아이디어를 아예 포기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만들어내자는 각오로 다시 제작에 매달렸고, 우여곡절 끝에 1차 시제품이 나왔을 때의 그 희열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개수로 1000개 이상, 금액으로 따지면 600만원치를 폐기 한 적도 있습니다. 즉각적인 도 소매를 위해 재고를 많이 쌓아 놨는데 더욱 발전 된 제품이 개발 되어 전량 폐기 조치를 했습니다. 이 때는 정말 아쉽고, 차마 버리지 못해 비닐봉지에 담은 채로 며칠이나 사무실에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 직판이 아닌 총판을 택한 이유
사실 창업경진대회를 나가보면 백이면 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제품 홍보와 판매 방식을 많이 이야기 합니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얘기 했고 회사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개발만으로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매일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여 관리하기 현실적으로 힘들었고, 특히 패션이나 음식처럼 관련 분야가 아니기에 온라인 마케팅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물론 SNS는 누구나 제품을 쉽게 홍보할 수 있는 매체인 점은 분명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온라인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빛을 발하는 마케팅 방법인 만큼 자신의 사업 분야, 상황, 수익 등을 적절히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총판 히스토리
처음 직판을 생각 할 당시 자동차 동호회에 판매 제의를 했었는데 동호회에서 이건 여기서 판매할 게 아닌 대박 아이템이라며 총판을 연결 시켜줬습니다. 그래서 바로 대구에서 인천으로 달려가 현재 저희의 총판 계약회사인 (주)카라인의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바로 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어주시더군요. 이후 제품 보완과 협의 과정에서 학업과 장비 문제로 항상 밤을 새고 대구에서 인천으로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을 방문했습니다. 하루는 너무 힘든 나머지 꾸벅 졸며 미팅을 하기도 하고 이제 네비게이션 없이 인천을 갈 수 있을 지경 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사님이 직접 대구로 오시더니 오케이 사인과 함께 계약서에 도장을 딱 찍었습니다. 그 때의 희열이란..
-향후 계획,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한 마디
현재 제품은 현대, 삼성, 기아만 호환 됩니다만 차후 외제차와 구형 차종도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된 제품을 개발 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저도 이제 막 시작 한 단계이지만 문득 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제품에 대한 애착으로 여기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업은 정말 '끝까지 버티는' 게 중요합니다, 시작은 쉽게 할 수 있으나 실제 창업을 해보면 말로 다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정말 어려운 과정이 많을 겁니다. 일이 크게 틀어질 때는 진짜 죽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내야 합니다.힘든 와중에도 도전 가치는 분명히 있습니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현재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있다거나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 창업관련 사이트 -
창조경제 혁신센터 https://ccei.creativekorea.or.kr/main.do
경북청년창업지원센터 http://www.gbstartup.or.kr/open_content/main_page/
대구콘텐츠코리아랩 http://dgck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