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 "정어리 떼 폐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과연 무엇이고 그 원인 확인을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 정어리의 떼죽음 공포, 영국언론 "日本 오염수 탓"..韓 해안에도 전조 증상
-日本 어민 "80년 동안 여기서 태어나 자랐는데 이런 모습 처음"
- 일본 비상, 정정보도 요청..도쿄전력 내년 2월 4차 방류
- 민주당 "윤정부, 핵오염수 제대로 모니터하고 실사 나가라"
일본 해안가에 밀려드는 엄청난 정어리떼 사체로 일본 정부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일본 해안가에는 이달 들어 수천톤의 정어리 떼 사체가 여러 차례 발견되면서, '원전 오염수' 때문이 아니냐는 국제사회 여론이 일고 있어서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이 정어리 떼의 폐사 원인이 3개월 전에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언론도 이와 비슷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는 못하면서도 이들 정어리떼의 집단폐사가 원전 오염수 때문은 아니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바쁘다.
이달 초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해변가에는 죽은 정어리떼가 파도를 타고 끊임없이 뭍으로 밀려와서 드넓은 해변을 뒤덮었다.
이날 발견된 정어리 떼 사체만 1천100t 규모로 일본 어민들은 일본에서 11년 동안 잡아야 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죽은 정어리떼 모습은 지난 14일, 하코다테에서 900km 정도 떨어진 미에현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이 같은 정어리떼 폐사 사진과 영상이 중국에 퍼지면서 중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 아니냐는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으며,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가운데, 영국의 데일리메일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개월 뒤 수천 t의 물고기 사체가 밀려왔다"며 원전 연관성 의혹을 보도했다.
결국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죽은 정어리를 수거해 분석 중인데, 집단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쿄전력은 "내년 2월 4차 방류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정어리떼 사건을 두고 우리 정부도 "제대로 된 오염수 모니터와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25일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해안가에서 엄청난 양의 정어리 떼 사체가 여러 차례 발견이 되며, 원전 오염수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3개월이 지나 갑자기 수천 톤의 물고기가 떼죽음으로 바닷가로 떠밀려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면서도 집단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어리 떼 폐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과연 무엇이고 그 원인 확인을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어리 떼 폐사의 원인에 대해 그저 일본 정부의 설명만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정부의 역할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핵 오염수를 제대로 모니터하고 관련 정보를 받고 현장 실사도 나가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