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을 물러나면서 공식 이임식을 거행.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요청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이날 오후 법무장관을 물러나면서 공식 이임식을 거행한다.
21일 오전 국민의힘은 차기 총선 정국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당 상임고문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의 절차를 거쳤다"며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권한대행은 "국민 민생과 국가 미래를 결정지을 총선의 막중함으로 인선 기준이 확실해야 한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정치, 문화 개선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동훈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당정관계의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고, 청년층과 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동훈 장관은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 젊은 층과 중도층의 많은 기대를 받아 당원과 보수층에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장관은 당내 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기도 하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어 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와 갈등,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화상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낸 뒤 오는 26일 전국위를 개최한다. 그리고 한 장관은 최고위와 전국위 추인을 거치면 다음 주 비대위원장에 공식 선임되면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재옥 권한대행은 이날 한 장관 지명이 윤대통령 뜻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윤심'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경로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른 얘기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가 없다"고 잘랐다.
특히 '지명 관련해 대통령실과 직·간접적으로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엔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하고 나서 그 사실은 공유했다"며 "사전에 누구를 할 것인가 이런 소통은 하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윤 대통령 낙점이란 평가를 극구 방어했다.
이날 오후 법무부는 공식 공지문을 통해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는 이노공 차관이 장관 직무 대행을 맡아 법무부를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