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기현 전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후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정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를 이끌 비대위원장 선임에 논란을 벌이고 있다. 당 주류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옹립론에 비주류의 반발이 강한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지만,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여분 동안 국회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역할론'에 대해선 공감대를 이뤘지만 한동훈 비대위를 놓고서는 찬반양론이 맞붙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조만간 당 지도부가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현역 지역구·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로 원외 당협위원장 등 30여 명이 비대위원장 추천 인사와 당 지도체제 개선 등에 대한 주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회의 초반에 발언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친윤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하지만 회의 후반에는 한 장관의 조기 등판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부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한 장관이 전략상 선대위원장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참석자는 "지금 여러 가지 경륜이나 정치적 경험, 야당 등 정치 상황을 아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런 시기에는 우리 당의 자원을 비대위원장처럼 단기간에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호 의원은 "정치 경험이 많고 상대인 민주당 상황을 잘 아는 김한길 위원장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대부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한 분들은 김한길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윤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분도 있고, 인선 기준을 얘기하신 분도 있다"며 "필요한 절차가 남아 있다.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 당의 지도체제 정비는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임명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윤 권한대행이 총의를 바탕으로 후보를 추린 뒤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임명안이 의결되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