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중의 윤핵관으로 불리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장제원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ytn영상 갈무리)
12일 오전 장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이라 생각한다. 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역사 뒤편에 서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게 어디 있겠나. 총선 승리가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장 의원은 "가슴이 많이 아프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 아쉬움도 아니다.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사상구민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감사드린다. 평생 살면서 갚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전날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친묘소의 참배 사진을 올리면서 "여기서 일단 멈추려고 한다"는 말로 불출마를 시사한 뒤 이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기자회견 직후 장 의원은 '언제부터 불출마를 고민했느냐'란 기자들 질문에 "당선인의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운명적이라도 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장 의원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에서는 '용단'이라며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본인이 희생하는 그런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평했으며, 하태경 의원은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며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 의원이 되살렸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제 당 안팍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앞서 조기 종료한 인요한 혁신위의 '주류 희생' 혁신안 제안을 통해 나온 타킷이 김기현 대표 등 영남중진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김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급작스레 취소했다. 그는 주변에 "이틀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가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으며,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후 거취를 표명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이르면 이번 주에 결단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다음은 이날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 회견문 전문이다.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역사의 뒷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국회의원직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사상구민께 죄송한 마음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사상 구민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평생 살면서 하늘같은 은혜 갚겠습니다.
사상구민과 함께 만들어 간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거라 믿습니다.
또 한번 백의종군의 길을 갑니다.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 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 놓습니다.
이제 떠납니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