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한 달 정도면 완료될 것" 기정사실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시 이탈 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CBS 노컷뉴스는 10일 지난 5일 윤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김건희 특검'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의힘 공관위 출범을 늦춰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보도를 내놨다.
노컷뉴스는 이 보도에서 국민의힘 공관위가 출범 공천 업무에 돌입하게 되면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 다수의 이탈로 인해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이 행사되어도 국회 재투표에서 이들의 이탈을 방지할 수 없어 특검법이 재의결될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법정기일이 지난 1월 이후로 공천관리를 늦추는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보도 후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글에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 공식 입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다"라며 "그렇다면 여론의 70%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다시 "김 여사에 대한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루어졌고, 실제로 무혐의가 났다"며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 결과가 다를 수가 없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도 28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총선 앞두고 더 빠르게 이 의혹을 털어낼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아울러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느냐"며 "지난 몇 년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그를 보호하는 당의 문제라고 공세하기 위해 '이재명 방탄' 소리를 외치던 추억이 있다면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되었을 때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느냐"고 경고했다.
한편 신당 창당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적게는 2주, 길게는 한 달 정도면 창당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후 MBN 라디호 '정운갑의 집중분석'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기로 (결심)하면 그 직후 창당준비위원회를 차리고 당원들을 모아서 창당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정치에서 제가 겪은 것들이 허업이 되지 않으려면 영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큰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에 힘든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수도권 출마자도 있고, 어떻게든 변화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한 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남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민주당의 본류로서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님께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 전에 제가 생각을 듣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회동을 열어뒀다.
다음은 이날 이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 시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대통령이 당 지도부에 특별한 부탁을 한 것 처럼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선거는 안중에도 없습니까? 김건희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 진짜 하루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달전에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합니까?
그리고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합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의 공식입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입니다. 그렇다면 여론의 70% 가량이 원하는 특검을 받아서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됩니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 냅니까?
그리고 대통령의 부탁의 부적절성을 차치하고 보면 대통령의 내밀한 요청을 이렇게 언론에 공개해서 대통령과의 주도권 싸움을 했으니, 이제 대통령과 당과의 소통은 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중 일부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루어졌고, 실제로 무혐의가 났습니다. 검찰의 수사와 특검의 수사결과가 다를 수가 없다면 특검을 받아들여야 되고, 그것도 28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총선 앞두고 더 빠르게 이 의혹을 털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들 미쳤습니까?
리버스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습니까? 지난 몇년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개인의 것이 아니고 그를 보호하는 당의 문제라고 공세하기 위해 "이재명 방탄" 소리를 외치던 추억이 있으시다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이 행사되었을 때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됩니까?
당에는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재의결을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게 들어올 것이고, 대통령께서 행사하신 거부권이 아니라 민주당이 전략을 짠다면 "재의결을 하지 않는 여당"에게 국민의 비난이 가해질 것입니다.
그 여론 딱 7년 전 이 맘때 있었던 탄핵 표결때 안 겪어 봤습니까? 굳이 이걸 또 찍어 먹어 보겠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보지 않고, 당내의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대통령으로서의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는 말을 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와서 되풀이 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