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에게 그러면 안 돼... 쉰카콜라라는 말이 당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혁신위에 "'제발 사면 받아줘'는 이제 그만 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자신과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윤리위 징계를 받아 정지된 당원권을 회복시켜주는 '사면'을 당 혁신의 1호 안건으로 제안하려고 한다는 방침에 대해 반발하면서 일고 있는 논란을 정리하자고 한 것이다.
30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들에 대한 사면논란이 "좀스럽고 민망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사면론에 반발하는 자신과 홍 시장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대변인이 인터넷 댓글의 '쉰카콜라'를 당 대변인 브리핑 안에 담은 것을 두고 "이준석 한테는 몰라도, 홍준표 시장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 쉰카콜라라는 말이 당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국회에서 최고회의를 마친 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며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한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시 윤리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본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는 브리핑 이후 이같이 말했다.
이는 홍 시장이 어제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받아주겠나"라고 반발한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이 주말 내내 글을 굉장히 많이 올렸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 줄 알았더니 쉰카콜라구나'라는 글이 있었다"라며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감안하고 해줬으면 한다. 각각의 이야기를 뱉어내듯 쏟아내는 건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당 혁신위가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영남권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출마 권유를 두고도 "스테이크를 바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앞서 올린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영남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시나리오는 선거에 있어서 말 그대로 양념같은 수준의 이야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즉 "스테이크가 맛이 없는데, 겨자에 찍어 먹으면 괜찮고,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유혹하면 팔릴거라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면서 "갑자기 홍범도 논란과 박정훈 대령에 대한 처우, 경제상황 등에 빡친 유권자가 주호영, 김기현 두 의원의 수도권 출마로 마음이 풀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수도권에 다 출마하도록 하면 적어도 선거 앞두고 영남에서는 맞말이지만 수도권에서는 막말인 말들을 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고 적는 것으로 영남권 현역 전원의 수도권 출마라야 '혁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주호영, 김기현 두 이름을 찍어서 이야기 했지만, 사실 이 둘은 막말러도 아니고 영남 의원들 중에서 인품이 상대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오히려 그자리에 어디 낙하산 꽂아서 아무말리스크가 생길 확률이 더 크다"고 비판한 뒤 "어줍잖게 뭐 자꾸 기교부리지 말고 스테이크를 바꿔라"라고 충고했다.
또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만나야 될 이유가 딱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만약에 인요한 위원장이 '만납시다'라고 연락이 오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잘못한 것도 없고,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며 "인요한 위원장이 뭔가 정치적으로 해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빌드업에 대해서는 "김병민 같은 사람은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 그랬고, 대변인이라는 작자가 지금 하는 말이 이준석을 내쫓아야 3, 4%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 그 사람부터 정리한 다음에 '좌우지간 성의를 보였으니까 얘기해 볼까?' 이렇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 만약에 제가 이 사람(인요한 위원장) 만나줬다가 그다음 날 또 어떤 물색 모르는 사람이 나가서 '이준석을 잘라야 지지율이 오른다' 이런 소리 해 대면 저만 웃음거리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