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연봉 106억을 받아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연봉킹'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전체 사회공헌 실적은 5년간 10.1% 감소, 소비자 시민단체로부터 "회장과 임원의 과도한 급여인상을 축소하고 사회공헌 액수를 대폭 늘리는 등 활동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소비자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 중 정의선 회장이 106억2600만원을 받아 연봉 1위를 기록했다"며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만 70억1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임원 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급여와 사업실적 달성 정도, 경영진 성과 등을 반영해 종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사측의 설명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2022년 현대자동차 임직원 평균 연봉은 직원 1억526만 원, 임원 12억2,100만 원, 회장 70억100만 원"이라며 "2017년 대비 직원 연봉은 14.8%, 임원 연봉은 44.5%, 회장 연봉은 52.9%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원 평균 연봉은 2017년 8억4,5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9.2배였으나, 2022년에는 11.6배 수준인 12억2,100만 원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 회장 연봉은 45억7,900만 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의 50.0배였으나, 2022년에는 66.5배 수준인 70억100만 원으로 증가했다"고 지적, 회장이 유독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음을 짚었다.
즉 "매출, 당기순이익이 늘고 있지만 회장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다"면서 "현대차의 최근 5년 매출은 47.9%, 당기순이익은 75.6% 증가한 가운데, 직원 연봉은 14.8%, 임원 연봉은 44.5%, 회장 연봉은 52.9%로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이중 회장 연봉이 상승률이 가장 높은데 비해 직원 연봉 상승률이 가장 낮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날 소비자주권은 "현대자동차의 전체 사회공헌 실적은 5년간 10.1% 감소하였다"면서, 현대차의 사회공헌 실적에 대해 "2017년 649억6,000만 원에서 2022년 583억8,900만 원으로 감소했으며, 현금기부는 5년간 5.7% 증가하였으나 현물기부는 64.7% 감소, 경영비용은 25.8% 감소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회장과 임원의 과도한 급여인상을 축소하고 직원과의 연봉격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권면하고, "사회공헌 액수를 대폭 늘리고 활동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현대자동차는 IMF 당시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채탕감과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는 현재의 현대자동차가 있게 된 주요한 기반이 되었다"며 "따라서 현대자동차는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일정 정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현재보다 사회공헌 액수를 대폭 늘리고 사회공헌 활동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