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여당 승리(정부 지원)', 50대 이하 '야당 승리(견제)' 우세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여당 후보의 다수당 당선보다 야당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여론이 10%p 가까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987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국 선거의 유세 양상이 여당은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이겨야 한다'는 논리를, 야당은 '정부의 견제를 위해 야당이 이겨야 한다'는 논리로 선거운동을 해 왔는데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물었다"며 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갤럽은 이 조사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9%,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8%로 나타났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갤럽 발표로 보면 현재 우리 국민들 여론은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에 비해 9%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50대 이하에서는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가 우세했다.
성향 보수층의 73%는 여당 승리, 진보층의 80%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고 중도층에서도 여당 승리(33%)보다는 야당 승리(54%) 쪽이 많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42%가 야당 승리를 원했고, 여당 승리는 26%였으며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또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 여론은 서울 41%/46%로 야당 승리 여론이 높고 경기 또한 37%/51%로 야당 승리 여론이 서울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 갤럽은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반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0대 이하와 60대 이상으로 대비되는 응답자 특성별 경향은 아홉 차례 조사에서 일관된 경향"이라고 분석 결과를 내놨다.
참고로, 이날 갤럽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 1년 전인 2019년 4월 조사에서는 47%가 정부 지원론, 37%가 정부 견제론에 동의했고 16%는 의견을 유보했다"면서 "이듬해인 2020년 2월과 3월 초에는 지원·견제론이 팽팽했으나, 선거가 임박하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고 실제 선거도 당시 여당 압승(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80석)으로 귀결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런 여론의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또 어떤 정치적 변화로 여론의 흐름이 바뀔 것인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갤럽은 이와는 별도로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7%, 정의당 6%, 기타 4%, 부동(浮動)층 15%"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주 정당 지지도가 국힘 민주 각각 34%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이로 보면 현재의 민심만으로 예측 하건데 내년 총선의 승패는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浮動)층 15%가 좌우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행 국회의원선거 제도하에서는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정당투표가 병행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선거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율과 정당 득표율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았다. 이는 유권자도 정당도 정당투표에서는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지지하는 정당이 해당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아 투표할 수 없는 경우, 정당끼리 합종연횡을 할 경우 유권자는 투표할 지역구 후보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정당을 정치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앞서 민노당이나 정의당 등 진보 정당들이 정당 지지율과 다르게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다수 의석을 얻었던 사례가 있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갤럽이 2023년 10월 10~12일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4.2%,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더 자세한 내용과 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