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국민의힘 위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치러진 보선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25% 차이로 참패함에 따라 여권 안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20년으로의 리셋'이라고 표현, 자신이 대표일 당시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 2022년 지방선거 오세훈 시장 당선 및 김태우 당선 등의 득표율과 이번 선거의 득표율을 비교, 2021년 이후 유입되었던 친 여권 표가 다시 원위치 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참패, 완패"라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이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이 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한 뒤, 진행자의 '여당의 책임이 아니고 특별히 윤 대통령의 책임인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책임과 권한이 같이 가는 게 공정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김기현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 사람들은 권한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 판결을 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복권시켜 선거에 내보낸 것은 대통령의 의지였다"며 "당에서는 그저 선거운동 등 뒤치다꺼리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총선을 6개월 앞둔 윤 대통령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총선에 지더라도 윤 대통령 1인 독재정당, 사당으로 계속 가고 공천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첫 번째 선택이고, 철저히 반성하고 당에 가했던 통제와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포기하고 새로운 당 지도부가 총선을 치르는 두 번째 방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윤 대통령이 양보하고 철저히 변화하면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동안 윤 대통령이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 봤을 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내년 총선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거결과가 나오면서 "총선의 바로미터"라고 짧게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한 이용자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가 총선에 큰 영향이 있을지' 물은 글에 이 같이 답변했다.
이어 홍 시장은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쇄신(黨政刷新)이 시급하다"며 "'이대로'를 외치는 것이야 말로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번 참패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이는 가을날 아침"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