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에서 방송에 나가 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징계방침이 내려진 이언주 의원이 "내가 언론에서 한 발언을 두고 '주의촉구'를 징계했다고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5일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의원이 언론 매체에서 반복한 발언이 윤리위 규정 제20조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의 촉구'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을 징계한 국민의힘은 윤리위 규정 20조의 징계사유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당헌·당규를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에 따라 민심을 이탈하게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등을 들고는 이 전 의원의 방송발언 3가지를 문제 삼았다.
즉 지난 15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폭망'일 것"이라고 한 발언과, 지난 13일 CPBC 라디오에서 "대통령한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어떠한 애정과 비전도 없이 그냥 자리 하나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 나눠주는 식으로…"라고 한 발언, 지난 8월 23일 MBC 라디오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 자체가 헌법 정신 위반"이라고 말한 것 등 3가지다.
이에 이날 이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징계소식에 "윤석열대통령 사당이 된 당이 대통령 비판하면 가짜뉴스라는 판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나도 언론에 나가 대통령의 실정과 당의 무능, 비민주성을 비판할 때는 어느 정도 각오한 바다"라고 징게가 있을 것임을 예측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국민의힘도 당내 바른말을 두고 징계를 할 때는 각오한 거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는 아니지 않나? 비판했다고 징계라니? 양심과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반발한 뒤 "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길"이라고 썼다.
그런 다음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징계 예고도 받지 못했고 소명 기회도 없었지만 굳이 따지지 않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객관적 사실에서 잘못된 건 없는 것 같은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자기들하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때문인 듯하다. 이 시대에 불경죄라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파 정치인들을 아무리 뽀갠들 그 밑에 국민들까지 뽀개지나. 당내 반대파든 야당이든 그 위의 정치인들 아무리 뽀개봐야 민심이 다시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야당을 다시 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날 이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징계관련 2번째 글 전문이다.
사실 징계 예고도 받지 못했고 소명기회도 없었지만 굳이 따지지 않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 발언 중 문제된 건 아래라고 한다. 객관적 사실에서 잘못된 건 없는 것 같은데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자기들하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때문일 듯하다. 이 시대에 불경죄라니... 과거로 회귀한다.
나같은 자유인(리버럴)들은 그런 거 못견딘다. X세대나 MZ세대들이 비슷할 거다. 문재인정권이든 윤석열정권이든 내가 크게 빚진 것도 없다.
원칙에 안맞고 엉터리로 하면 똑같이 비판할 뿐이다. 자꾸 공천에 목매고 줄서는 자들만 가득하니 모두가 그런 줄 아는가?
각자 자유로이 비판하고 자유로이 경쟁하자. 명색이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정당이라면서 독과점의 기득권구조에서 지대를 누리려 만든 틀인 권력독점형 선거제도를 부여잡고 진입장벽을 끊임없이 만드는 거 부끄러운 일이다. 서로 죽일 듯 싸우다가 기득권 지킬때 만큼은 찰떡같이 궁합이 맞다.
너희들이 더 잘나서도, 너희들이 더 반듯해서도, 너희들이 더 투쟁하고 헌신해서도, 너희들이 더 보수나 자유의 가치에 충실해서도 아니잖은가? 단지 기득권 독점구조에서 지대를 누리는 것 뿐이다.
그러니 소비자인 국민들은 그 독점 구조 속에서 형편없는 거라도, 원하지 않는 거라도 울며겨자먹기로 사야 한다. 심지어 무시당하면서...
정치가 다수 국민들 의사를 대변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폭망하는 게 맞다.
스스로 성찰하지 못하고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당에 무슨 비젼이 있을까? 민주당 믿고 그러는 모양인데 민주당도 그러다 망했다. 게다가 세상에 민주당만 있는 거 아니다.
당을 아무리 뽀갠들 반대파 정치인들을 아무리 뽀갠들 그 밑에 국민들까지 뽀개지나? 당내 반대파든 야당이든 그 위의 정치인들 아무리 뽀개봐야 민심이 다시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야당을 다시 띄울 것이다.
① 9월15 BBS불교방송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
▲총선 관련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폭망’일 것이다.”
② 9월13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출연
▲2차 개각 관련 “대통령한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거든요”
▲여가부 폐지 공약 부처에 두 번째 장관 임명 관련“어떠한 애정과 비전도 없이 그냥 자리 하나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 나눠주는 식으로”
③ 8월23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출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공범이죠.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저는 이 자체가 국민주권주의의 위반이기 때문에 헌법정신 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