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성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공항 물류단지와 복합터미널 분리를 두고 신공항 백지화를 위한 주민투표와 군수 주민소환 이야기가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TK 신공항 공동합의문 정신대로 모든 신공항의 물류 시설은 의성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의성군에서는 홍 시장에 대한 불신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7일 김주수 의성군수는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은 절대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대구시의 행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는 ‘대구 민간 공항 이전 사업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서 신공항 항공 물류단지는 의성군에 배치하고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한 화물터미널은 군위군 쪽으로 배치했다.
이에 김 군수는 “화물터미널 없는 물류단지는 허구이며 이렇게 되면 공항 건설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주수 군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를 결정하던 2020년 8월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등 4명이 작성한 공동합의문에 명시된 “항공물류 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 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한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화물터미널 분리)까지 양보하면 의성군은 굳이 공항을 할 필요 없다. 지금까지 의성군민은 다 양보했는데 대구시는 MRO 단지도 계획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화물터미널에는 화물기가 다니기 때문에 세계 대부분 공항 중 화물터미널과 민항터미널이 붙은 곳이 없다”며 “이론적으로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려면 민항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이 붙어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의 골격에 맞춰 가는 과정에서 제대로 단추를 끼워야 하는데 잘못 끼워가고 있다”며 “의성은 기본적으로 다 양보했다. 이제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며 공항 추진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주수 군수는 “이제 군민들은 저한테 배신감 느낀다고 한다”며 “2030년 개항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