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울리지 않는 사이렌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지 당국은 13일(현지시간)까지 모두 93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지난 8일 새벽 인근에서 산불이 나면서 갑자기 전기가 끊기고, 휴대전화도 먹통이 됐다고 한다. 불길이 거리를 향해 달려갔으며, 엄청난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등 산불 화재로 일대는 아비규환이 됐다.
그럼에도 당국으로부터 대피 지시는 내려지지 않았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았으며, 경찰 순찰도 없었다는 게 현지인들의 목격담이라고 복수의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하와이가 미국의 주가 된 지 1년 후인 1960년에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를 뛰어넘어 하와이 최악의 자연 재해가 되었다.
미국 화재보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캘리포니아 주 화재 85명을 웃돌았고, 또 1918년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에서 발생한 클로케 화재(Cloquet fire)로 453명이 사망한 이후 미국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한편, 실종자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강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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