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일대, 흉기 난동사건이 벌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살인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인터넷 등에 쏟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추적·검거한 뒤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따져 구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1일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해 불특정 다수를 위협한 혐의로 11일 9시 기준 전국에서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수본은 "온라인 살인 예고 글 315건 중 119명을 검거했다"면서 이 같이 말하고 "이들은 협박, 위계공무집행방해, 살인예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20대가 구속된 이후 6일에 1명, 7일부터 9일까지는 하루에 2명씩 구속됐다. 또 10일에는 청량리역·춘천·서울숲역·용산에서 각각 흉기 난동을 예고한 4명이 줄줄이 구속됐다
구속된 11명 가운데 20대와 30대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2명, 40대 1명 등 차례였다. 10명은 남성이었고, 여성도 1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경북 영천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성폭행·살인 예고 글을 게시한 30대 남성, 혜화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등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거된 19세 미만에 대해서도 적법절차를 준수해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이에 앞서 교육부·학교 등 관계기관과 가정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은 "온라인상 살인 예고 위협글 게시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경찰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게 만들며 잠재적 고위험 범죄자가 범행을 실행토록 만들 수 있다"며 "경찰과 협력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