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여 1명이 사망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범인은 22살 최원종이라고 경찰이 신상공개를 통해 밝혔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원종의 이름을 비롯해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신상공개위는 “피의자가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여러 사람을 살해하려 한 사실에 비춰 범행 잔인성과 피해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 자백과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면서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 이익이 크다고 판단돼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원종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 머그샷 촬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상공개위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중 현재 최원종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범인 최원종은 지난 3일 자신의 어머니 소유인 모닝 차량을 몰고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인근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백화점으로 들어가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차량에 의해 부상한 60대 여성 피해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4명을 부상을 입었다. 또 백화점에서 그기 휘두른 흉기에 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에 경찰은 당초 최원종을 살인미수·예비 혐의로 구속했으나 중상을 입은 피해자 한 명이 사망함에 따라 살인 혐의도 추가 됐다.
한편 이 사검 범인 최원종이 영재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최원종은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입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수학 등 이과 분야에 재능을 보인 최원종이 특목고 입학을 희망했지만 조현성 인격장애가 발병해 일반고로 진학했다. 이후 그는 “형처럼 좋은 특목고에 가지 못했다. 이런 시시한 일반고는 안 다닌다”며 자퇴를 택했다.
이후 범행이 이뤄진 서현역 인근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이후 최근 3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가족들은 가까운 부모님 집에 지난해까지 자주 오갔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원종이 피해 망상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