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적 집계 사망자만 22명이고 실종자 14명...인명·재산피해 급증
사흘 째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만 최소 50여 명은 넘을 것으로 보이는 등 인명피해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호우 인명피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22명이며 실종자 14명이다. 그러나 청주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로 갇혀 있는 차량의 숫자가 버스 포함 15대인데, 탑승 신고된 인원은 11명만 신고되고 있어 실제 인명피해가 몇명이 될 것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추후 이어질 인명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비로 사망·실종자만 최소 50명은 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까지 중대본이 집계한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 충북 1명이며 실종자는 경북 9명, 충북 3명, 부산 1명, 경기 1명 등이다. 따라서 지난 9일 이후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호우 사망·실종자는 모두 36명이다
현재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다. 당국은 이 안에 버스를 비롯한 차량 15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탑승 인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이 지하차도 내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인근 미호천 제방 붕괴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비까지 계속되고 있어 본격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호천 제방 복구에만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곳 외 가장 인명피해가 많은 곳은 16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경상북도 지역이다.
우선 산비탈 토사가 마을 전체를 덮치면서 다수 주민이 주택 내부에 매몰돼 큰 피해가 난 예천군은 사망자만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면 2명,이며, 그 외 산사태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에서 4명이 발생했다. 실종자 9명은 예천 8명, 문경 1명으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충남에서도 산사태로 주민 1명이 매몰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하고 있다. 또 전북에서도 수로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했으며, 강원 원주에선 오전 8시20분께 65세 남성이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그리고 이번 비로 인한 이재민은 경북과 충남북 등 13개 시도 71개 시군구에서 2715가구 4763명으로 늘었다.
호우로 인한 공공시설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모두 59건 발생했다. 도로 사면유실 8건, 도로 파손·유실 18건, 옹벽 파손 3건, 토사유출 9건, 하천제방유실 2건, 침수 12건, 인도 유실 1건, 낙석 1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80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와 파손이 각각 26채·4채, 어선 피해 5척,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45건 등이다. 농작물은 총 9309.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를 입었다.
충북 47곳, 경북 26곳 등 도로 139곳이 통제됐다. 철도는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하천변 산책로 706곳, 둔치주차장 208곳, 숲길 99개 구간 등도 통제됐다. 항공기는 20편이 결항했으며 여객선은 기상악화로 20개 항로 28척 운항이 중단됐다.
그러나 당국은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강원영서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에 시간당 20~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밤 늦은 시간 호남 서남해안 지역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따라서 기상청은 "16일에도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씩 비가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16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전남과 경남에 시간당 7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