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칼끝을 들이미는 상황임에도 여론은 더 나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지지도가 지난주에 비해 더 나빠졌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연일 포사격을 실시하는 등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이에 윤 대통령이 9.19합의 위반임을 지적 날을 세우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칼끝을 들이미는 상황임에도 여론은 더 나빠진 것이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022년 10월 셋째 주(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7%가 긍정 평가했고 65%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6%)"고 발표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긍정 28% 부정 63%였으므로 지난주 대비 긍정수치는 1%p하락하고 부정수치는 2%p 올라간 것으로 여론이 더 악화되고 있어 보인다.
이를 특히 갤럽 조사로만 보면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7월 3주 32%를 기록한 뒤 7월 4주째 28%로 내려왔으며, 그 후 9월 3주 다시 33%를 찍었으나 9월 4주 28%를 기록하고는 연 5주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부정률은 지난 7월 3주 60%를 돌파하면서 60%를 웃돌다가 9월 3주 단 한번 59%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60%를 돌파한 뒤 계속 60%대 중반에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대북 대야 강경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갤럽이 밝힌 조사기간인 10월 18일에서 20일까지 국내외 상황은 국민의힘 강경파들이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자 18일 주한 미 대사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전달되었으며, 19일 검찰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극렬 반발하며 국회 국정감사를 중단시키는 등 정국이 급랭한 가운데 민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는 등 정치적으로 여야의 대립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이날 갤럽이 공개한 조사 도표를 보면 윤 대통령 적극적 지지층인 보수층, 60대 이상 고령층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의 적극적 뭉침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즉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64%), 70대 이상(52%) 등에서만 나타나고 있으며 대구/경북도 긍정평가 48% 부정평가 45%로 오차범위 내 긍정평가가 우세할 정도로 지지층 결집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민심도 긍정 38%<부정56%로 부정 여론이 매우 높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계층의 뭉침현상은 더욱 선명하다. 즉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5%), 진보층(93%), 40대(81%), 광주/전라(81%), 30대(79%), 중도층(73%), 인천/경기(72%), 20대(71%) 등에서 70%를 넘기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272명, 자유응답) '국방/안보'(13%), '전반적으로 잘한다'(7%), '전 정권 극복'(6%), '변화/쇄신',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 '외교', '부정부패·비리 척결'(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650명, 자유응답) '외교'(14%),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10%),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독단적/일방적'(6%), '소통 미흡'(5%), '인사(人事)'(4%), '대통령 집무실 이전', '전 정부와 마찰/전 정부 탓'(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조사는 2022년 10월 18~20일까지 사흘간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로서 응답률 11%,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