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약 1900여 종 버섯이 자생 하지만 이 중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약 400종으로, 21%에 불과 그냥 먹기에 안전한 야생버섯은 드물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등산과 캠핑 활동이 가장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산과 들로 나들이와 등산을 다니다 보면 갖가지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만큼 위험한 동식물과 접촉하거나 공격당해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독버섯이다. 최근 전남 영암에서 산에서 캐온 버섯을 먹은 외국인 3명이 중독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버섯을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독버섯과 식용 버섯을 잘 구분하지 못해 무분별한 채집과 섭취로 중독사고를 당하고 있다.
버섯(mushroom)이란? 균류의 포자를 지니고 있는 육질의 자실체(fruit body) 기관이다. 버섯의 대표적인 종은 담자균(Basidiomycota)의 주름버섯목(Agaricales)에 속하는 것으로 양송이버섯(Agaricus bisporus)과 광대버섯(Amanita muscaria)이 있다. 이들은 버섯의 전형적인 외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버섯은 담자균의 주름버섯목에 속하며 버섯이 성체가 되면서 자실층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포자가 비산하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또 다른 종류의 버섯균은 자실층이 막혀 있고 성체가 된 뒤에도 열리지 않는 버섯군으로 복균류(Gasteromycetes)가 있다. 버섯은 분류학상 대부분 담자균에 속하나 일부는 자낭균에 속하는 것도 있다.
국내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중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약 400종으로, 2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라는 이야기다. 이렇다보니 해마다 7월~10월 사이에 야생 독버섯 섭취에 따른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산림청에서 지난 7월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섭취로 인한 중독 사고는 대부분 오인과 잘못된 상식으로 일어난다. 흔히들 독버섯은 외관이 화려하다고 알고 있어, 하얀색은 식용 버섯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이외에도 버섯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이라는 말이나, 벌레가 먹은 것은 식용버섯이라는 것,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것, 유액이 있는 버섯은 안전하다는 것 등 역시 모두 잘못된 상식이다.
예를 들어 달걀버섯의 경우에는 화려한 색을 가져 독버섯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식용버섯이다. 반대로 독우산광대버섯은 수수한 외형과 색을 가졌지만 맹독성을 가지고 있는 독버섯이다.
또 흔한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을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도 잦다. 우리나라에서 독버섯에 의한 피해가 제일 많은 독버섯은 노란 다발 버섯인데, 이는 식용 버섯인 뽕나무버섯이나 팽이버섯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는 맹독의 버섯이다.
그만큼 일반인이 겉모습만 보고 버섯의 독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독버섯의 위험성은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우선 섭취만으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부터가 중요하다.
독버섯은 먹었을 경우 입에 넣는 순간부터 즉각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있고, 먹고 난 후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만지기만 해도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독버섯에 의한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오한, 경련, 근육통, 두통, 환강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실신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야생버섯은 섭취하더라도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안전을 확인받아야 하며, 올바른 조리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혼동하기 쉬울 만큼 구별이 어렵고, 심지어는 같은 버섯이라도 다양한 모습과 형태를 띄어 더욱 혼동을 주기도 한다. 또한 비슷한 모습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독버섯들도 많다.
이때문에 야생버섯은 가능한 한 채집이나 섭취를 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독버섯을 먹었다면 119에 신고 후 바로 토해내야 하며,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 먹었던 독버섯을 가지고 가야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