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히려 증가한 자살생각
코로나19 치유 우울은 사회적 질병이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은 치료할 수 있는 병이며 방치하면 악화되는 병이다.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재유행으로 다시 한번 방역에 힘써야 할 시기지만 코로나 우울과 같은 과제들은 더욱 장기적인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다.
역병으로 병든 사회는 경제 활기만으로는 온전히 회복할 수 없으며, 건강한 정신적 건강을 되찾은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더욱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사회 곳곳도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길었던 코로나 사태 동안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지치고 몸과 마음 정신적으로 고생하며 사회적으로 코로나 우울(코로나 블루)가 유행하기도 했는데, 이같은 회복세에 우울증과 같은 전반적인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울증 위험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지난 4월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실시한 조사다.
조사 결과 6월 기준 우울증 위험군은 16.9%로, 코로나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나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다. 하지만 마냥 마음 놓고 지켜볼수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 문제다.
이 우울증 위험군 16.9%라는 수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당시 3.2%이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것. 자살생각률 역시 당시의 3배 수준으로 심각한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50대 20대 60대 순이었다. 사회활동의 주축이 되는 3040 세대가 가장 심각하게 우울증을 겪고있는 것이다. 실제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증 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2배 높았다.
코로나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히려 늘어나 버린 자살생각률은 6월 기준 12.7%이었다. 지난 3월 11.5%보다 증가한 것.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에는 9.7%였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4.6%였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각각 1.2점과 3.6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시 재확산하고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이전처럼 많이 불안해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코로나 감염에 대한 낙인도 6.2점으로 지난해 3월 8.1점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다.
두려움과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울 감소는 지지부진하다. 우울증은 시간만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며, 더 많은 시간과 노력 및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사회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많이 남겼다.
누적된 소득 감소와 고립은 여전히 남아 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코로나를 겪는 동안 더더욱 심한 격차를 느껴야 했다.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조사 응답자들이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경제적 지원과 감염병 관련 정보를 꼽은 만큼, 이들은 코로나와 같은 국제적인 위험이 닥쳐도 정보 습득에서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