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독관저였던 靑 구 본관 모형 논란에..."복원 아닌 미니어처“
작금 정치권에서는 지난 1993년 철거된 조선총독 관저 복원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선총독 관저를 모형으로 복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긴 논란인데, 이를 두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총독 관저는 옛 청와대 본관 건물이다. 이 건물은 일제가 조선총독 관저 용도로 세운 건물로, 해방 후에도 한동안 청와대 본관으로 쓰였다. 1948년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집무실이자 관저인 경무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어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이 건물을 사용하다 1993년에 이르러서야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해체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조선총독 관저뿐만 아니라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일제와 관련된 관사나 청사 건물을 모두 해체했다.
특히 조선총독부 건물을 경복궁을 가리도록 세워진 건물이었기 때문에, 이를 폭파하는 행사까지 가지며 시민들이 철거를 기념하도록 하기도 했다. 당시 현 국민의힘 옛 전신 김영삼 대통령은 ‘이번에 (일본의)버르장머리를 기어이 고쳐야겠다’고 말하며 미디어를 집중시키고 현재까지 그 폭파 장면을 담은 영상 자료가 남아있기도 하다.
이렇게 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게 해줬던 건물 해체는 그 자체만으로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계획이 복원으로 알려지자 자연스럽게 부정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2일 “건물 복원이 아니라 ‘미니어처’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용납이 어렵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문체부의 해명에 따르면 “청와대 구 본관(조선총독관저) 실제 건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전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기 위해 작은 모형의 제작을 검토한 것”이라고 한다.
총독 관저이기도 했지만 더 오랜 기간 과거 대통령들이 사용했기에 권력의 순간을 실감하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해명도 국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제에 가진 국민들의 반감과 현재까지도 좋지 않은 일본에 대한 인식, 아직 해결하지 못한 ‘위안부’ 문제나 독도 영지 소유권 주장 문제와 같이 여러가지 악감정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또 건물의 목적이 조선총독 관저였는데 단순히 관광 등을 목적으로 이를 확대해석해, 이미 철거한 건물을 복원까지 해야 하냐는 비판도 잇따른다. 아직까지 건물이 남아있는 상태라면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는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으나, 이미 국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철거한 건물을 복원하겠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민족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총독 관저가 철거되기 전, 실제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 중 다수가 이 건물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국민이 경복궁을 가리고 선 커다란 건물 앞에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기념하며 사진을 찍어간 것만으로도 우리가 쓰린 감정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제와서 이미 철거된 건물에 학술적 가치나 관광 요소로 활용하겠다는 주장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
조선총독 관저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에 위치한다. 역사적으로 청와대 터는 고려시대 남경(南京)의 이궁(離宮)이 있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426년(세종 8)에 창건된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 밖으로 후원에 해당하는 이 지대를 경무대라 하였다.
이곳에는 원래 융무당(隆武堂)과 경농재(慶農齋) 등이 있었으나, 일제강점 후 1927년 일제에 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헐리고, 일본인이 조선총독 관저를 건립하였다. 수궁(守宮)터인 지금 청와대가 위치한 지역은 옛날부터 풍수지리학상 길지(吉地)로 알려져 890년 전인 고려시대에 이곳에는 남경의 이궁이 있었다.
조선총독부의 청사 건물은 1910년부터 경복궁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후원에 있던 건물들을 다 허물고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였고, 총독관사를 새로 지어 7·8·9대 총독이 사용했다.
일본인들이 여기에 관사를 지은 것은 조선 왕권의 상징인 경복궁을 가로막아 그 앞에 청사를 짓고 그 뒤편에는 총독관사를 지음으로써 조선 왕실의 기를 누르고 풍수지리학상 용맥을 끊어 민족정기를 말살하여 이 나라를 영원히 지배하고자 했던 것이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되던 구청와대 건물은 1993년 11월 철거되었는데, 철거 뒤 그 자리를 옛 모습대로 복구시킨 뒤 옛날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들이 있었다 하여 지금은 수궁터라 부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의 모형 제작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논란에 "오해에서 비롯된 비판은 자제해달라며" 총독관저였던 靑 구 본관 모형 논란에..."복원 아닌 미니어처" 라고 밝혔다.
1993년 철거된 조선총독 관저 복원은 또다시 일본의 굴종(屈從 제 뜻을 굽혀 남에게 복종함. 억압과 굴종으로 얼룩진 역사) 외교를 자처하는 것으로. 이에 국민들의 여론은 문체부와 국민의힘이 더욱 솔직하고 확실한 해명과 계획 철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