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줄 모르고 훌쩍 오른 식재료 값에 혀를 찬다. 이것이 지구의 현주소.
지난 2019년, 환경전문가들은 지구의 기온이 1.5도 상승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체 이 사소해보이는 1.5도 기온 상승이 왜 인간들에게 그렇게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되고 있을까?
사실 1.5도는 숫자와 피부로 느끼기에는 크게 체감되지 않는 온도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겨우 1.5도라고 생각하기 쉬운 만큼 기후위기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의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지구에 나타날 일들 목록은 암담하다는 것이다. UN이 정한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글로벌감축목표 보고서를 내고 탄소배출 감축을 호소했다.
과학자들은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2030년 탄소배출액이 2010년 대비 최소 45%는 감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엔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의 탄소배출 목표치 등을 감안했을 때 2030년 탄소 배출량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16%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2050년에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기온이 2도 올라간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에서 1.5도 상승을 결코넘기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한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 우선 1,5도 상승은 북극의 빙하가 여름철에 전부 녹는 온도다. 바닷속 90%의 산호가 죽는 온도이기도 하다.
여름철 폭염 빈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9배 이상 증가하고, 호주 등에서 발생해 국제적으로 충격을 줬던 대형 산물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겪고 있는 가뭄, 전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있는 폭우와 같은 재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온도다.
이것은 1.5도 상승 시의 예상 현상이고, 유엔에서 내다본 2050년의 2도 상승은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돼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지난 2021년 당시 유엔에서는 해결책으로 ‘지금 당장 전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멈추면 된다’고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세계가 화력발전을 원자력으로 100% 대체하거나, 현대 문명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해결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남극같은 경우에는 기온 상승치가 1.5도를 넘어섰고, 시베리와 동토층도 이미 녹고있는 수준이다. 여기에서 매장된 메탄 등이 새어나오면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봄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특히 올해 몇십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은 물론 산업용수를 걱정해야 하는 산업계들도 긴장했던 최악의 가뭄이었다. 현재는 6월, 지난해 동기간보다 보름 더 빨리 폭염이 찾아왔다.
여기에 전세계는 현재 식량난을 우려하고 있는 시점이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생산하지 못하고, 러시아에서 보복성 수출 중지를 시행한 것과 아울러 기후위기로 곡물 생산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밀 생산량의 최대 국가인 인도에서는 기후위기로 밀 생산량이 최대 50%까지 떨어졌다. 요즘 국내 시장에 장을 보러 간 사람들은 며칠 전보다, 심지어는 어제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훌쩍 오른 식재료 값에 혀를 찬다. 이것이 지구의 현주소다.
기후위기를 막는, 어쩌면 늦추기라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세계의 관심과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후위기와 식량난 시대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일반인들은 없다. 우리는 아직까지 해결을 위한 첫 발도 떼지 못했는제, 지구는 점점 더 빨리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