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0·광주여대)은 강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대표 선수로 출정한 안산은 이번대화 처음 채택된 남녀 혼성팀 경기에서 금메달,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짧은 숏커트 머리와 예전에 자신이 썼던 SNS의 글 하나 때문에 '페미'논쟁의 주인공이 되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심지어 금메달 박탈론까지 나오는 등 입에 담기 힘든 비판과 비난이 쏘아진 때문에 여성가족부 올림픽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게시판에 '안산을 보호하라'는 청원글에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산은 이런 국내의 여론에도 꿋꿋이 활시위를 당겨 이번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따라서 지금 그를 향한 칭찬이 모든 매체에서 쑫아지고 있다.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선 안산은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는 안산이 처음이다.
사격의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 수영의 예브게니 릴로프(이상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장위페이(중국)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것이 안산 다음 기록이다.
안산은 또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에도 올랐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단일 대회 2관왕이 한국 선수 최다관왕 기록이었고, 동계 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쇼트트랙 안현수와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른 사례가 있다.
안산은 올림픽 양궁 역사도 새롭게 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 등 금메달 4개였던 양궁에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석권했고 남은 남자 개인전에서는 31일 김우진(청주시청)이 금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