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박재형 엄중한 처벌·국민의힘 대구시당 사과 촉구
국민의힘 소속 박재형 대구달서구 의원이 음주운전 뺑소니 후 지인에게 거짓 자백을 시킨 혐의로 불구속기소로 전격 의원직을 사퇴했다.
16일 대구달서구 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14일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을 찾아 “모든 것은 제 불찰이다. 의원직과 공사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2월 22일 오후 10시 57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148% 상태로 음주 운전하다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지만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후배에게 “네가 운전대를 잡았다고 하라”며 거짓 진술을 하게 한 교사 혐의로도 받는다.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은 “그동안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박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기에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는 박 의원에 대해 엄중한 처벌과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만취 음주운전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후 나중에 나타나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을 한 것은 극악무도한 파렴치범 수준”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세 달 가까이 침묵하며 부인하고 지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책임을 회피한 것에 분개한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도 “약한 처벌을 받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며 이런 엄중한 상황을 국민의힘은 탈당으로 봉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