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러들, 자신이 이전에 달았던 댓글을 삭제하는 기현상
유명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 댓글 창에서 자신이 이전에 달았던 댓글을 삭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 19일부터 댓글 이력을 공개하면서 악성 댓글을 수시로 단 사용자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19일부터 누가 지금까지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자동으로 공개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따라서 이 시스템에 따라 댓글러 닉네임 옆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하면 그 댓글러가 같은 아이피로 어떤 댓글을 이전에 달았는지 알 수 있다.
이에 현재 네이버 댓글 창에는 이전에 자신이 달았던 악성 댓글을 스스로 지우거나 조심해서 댓글을 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서비스 전날인 18일 이용자가 스스로 지운 댓글은 8만1200여 개였다.
이는 네이버 데이터랩을 보면 나타난다. 즉 댓글이력 전면 공개 방침이 예고된 18일의 댓글 수는 559,570개로 전날의 578,245개보다 줄어든 반면 자진 삭제 댓글은 전날 66,826개에서 81,217개로 늘어난 것으로 데이터랩에 나타났다. 그리고 19일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됐다.
19일 전체 댓글 수는 557,182개다 일단 댓글이 소폭 줄었다. 이는 전주 같은 요일인 12일(680,459개)보다 123,277개 줄어든 것으로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댓글 이력을 공개한 뒤 규정을 어겨 클린봇에 의해 삭제당하는 댓글이 16% 넘게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악플러들이 공개를 앞두고 스스로 삭제한 것 아니겠나”라며 ”거의 모든 댓글이 악성이었으니 자연스레 댓글 수도 줄어든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네이버는 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특정 사용자의 댓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