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광화문을 중심으로 ‘문재인 하야, 체포’ 등을 주장하며 불법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 회장 전광훈 목사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6일 경찰은 전 목사와 함께 전 목사가 주도하여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접수 ‘순국결사대’ 총사령관 등 3명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전 목사에 대해 집시법 뿐만 아니라 더 처벌이 무거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적용을 두고 검찰과 협의해왔다.
이날 전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지난 10월3일 개천절 당시 청와대 앞에서 ‘비상국민회의’ 집회를 개최할 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은 물론 특수공무집행방해 행위를 저질렀다.
실제 유튜브에 도는 10월 3일 집회 관련 영상에서 전 목사는 “지금 청와대에서 금방 연락이 왔는데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계엄령을 한다고 우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순국을 각오하고 청와대에 침입, 문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했다. 따라서 경찰은 이 같은 전 목사의 발언 등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를 선동한 혐의를 두고 있다.
특히 당시 전 목사 발언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넘어 청와대로 이른바 ‘진격 투쟁’을 시도하며 경찰에게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
나아가 경찰은 전 목사가 개천절 집회에 앞서 ‘순국결사대’라는 이름의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원들에게 ‘유서’를 받아두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목사는 당시 집회에 앞서 9월 26일 ‘청와대 진입 순국결사대 모임’을 열고, 이은재 목사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뒤 “여러분에게 사다리를 다 줄 것이다. 버스위로 올라가야 한다. 무조건 버스를 뛰어넘어야 한다” 등 구체적 행동지침도 말했다.
또 “탈북자들이 가장 선발대로 목숨을 건다고 한다”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인류 역사를 새로 열어가자”, “여러분 죽는다고 슬퍼할 사람 한 명도 없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당시의 현장 채증자료와 범투본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 조직의 명단과 조직도를 확보하고, 전 목사가 순국결사대 모집과 구체적 실행 계획에 관련되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