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인생길은 바람같이 왔다가 구름같이 떠나는 것이 인생이다.
바람같이 왔다가 구름같이 떠나는 인생길...,어찌 세상은 점점 부조화의 길로 가고 있는가. 인구변화의 핵심은 ‘저출산’ 과 ‘고령화’다. 젊은이들이 아이는 낳지 않은데 노인들은 오래 산다. 게다가 출산감소와 고령화 추세는 이음동의어다. 개발이슈지만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며 개입하고 조정한다. 가령 고령화는 출산을 떨어뜨리는 유력소재다.
불편하고 힘겹고 오래 사는 삶이 펼쳐질 게 확실시 되면 후속세대는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는다. 출산의 동기부여가 감소다. 또 출산율이 낮아지면 고령화는 한층 심화된다. 인구변화는 시대풍경을 바꾼다. 수식어를 붙인다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혁명적인 변화풍경이 무차별적으로 발생한다.
한국을 수식할 인구관련 키워드는 이미 충분히 퍼졌다. 아마 ‘노인국가’ ‘장수사회’ ‘은퇴대국’ 등이 아닐까 싶다. 아쉽게도 수식어의 중립적 의미와는 별개로 실상은 꽤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앞으로 힘들어진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덜 태어나고 더 늙어가는 인구변화는 전체연령대에 무차별적 영향을 미친다.
경제사정은 물론 사회변화까지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전혀 다른 새로운 트렌트가 여기저기서 펼쳐진다. 특히 ‘고도성장(인플레)→감축성장(디플레)’의 거시변화와 맞물리면서 청년·중년·노년 등 모든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 누구에게든 안전지대는 없다. 장기적·지속적인 저성장 탓에 고용시장은 불안해진 와중에 되레 살아갈 시간은 길어졌으니 말이다.
즉 인플레 시대의 확장성, 공격적 라이프 스타일이 향후에는 저성장, 저금리, 저투자, 고실업 즉 3저1고의 긴축적, 수비적인 전략대응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포인트는 빡빡해진 생활방어로 요약된다. 먼저 지속가능성을 떠받칠 현역세대의 고민거리다. 세대대결에서 비교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청년그룹의 박탈감과 상실감의 극대화다.
청년세대가 무슨 죄가 있는가. 노인들의 장수를 탓할 수 없는 고민은 청년그룹의 박탈감과 상실감의 극대화다. 청년세대의 냉엄해진 현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들을 절망으로 감싼다. 세계 최고의 의료품질과 출산장려의 국가필요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출산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적인 한계다.
출산기피의 또 다른 원인은 과도한 양육, 교육비용의 탓이다. 낳아도 문제인 게 평생 부모지갑을 바닥내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이라도 한명의 월급이 고스란히 양육비로 들어간다. 저비용·고품질의 국공립 양육시설은 ‘대기아동’이라는 말처럼 접수해놓고 순서가 올까 말까다. 시장에 맡기면 주지하듯 상당한 금전부담이 뒤따른다.
생존경쟁이 각박해지니 탄탄대로(?)의 인생을 위한 입시경쟁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부르는 게 값’인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는 자연스럽다. 부모의 허리는 휘어질 정도를 넘어섰다. 이렇듯 무한경쟁을 뚫고 졸업을 했다면 비교적 안정적인 사회 대뷔가 펼쳐지는 게 옳다. 그럼에도 현실은 정반대다. 좌절로 시작되는 사회 대뷔다.
20대의 90%가 백수인 ‘이구백’과 장기간 미취업자인 ‘장미족’이 대학가에 수두룩하다. 눈물 젖은 청년세대를 괴롭히는 고용불안의 상징단어다. 부모세대라면 꿈도 못 꿀 스펙인데 패배낙인은 고질적이다. 뽑히는 자에게 선택권이 없듯 채용시장은 수요자 위주로 재편된다. 기업은 저성장을 내세워 청년고용을 경비절감의 우선대상으로 골랐다.
고용시장은 더 살벌하다. 저성장·고령화로 시작된 임금정체·하락기조다. 손쉬운 카드를 뽑을 때부터 월급은 덜 주고 언제든 자르는 비정규직으로 요약된다. 물론 정규직도 힘들어질 확률이 높다. 정규직이라고 정년을 보장받는 시대는 지났다. 회사는 정규직을 보호해줄 명분도 실리도 없다. 인구감소로 소비축소가 본격화되면 고용변질은 당연한 기업선택이다.
또한 청춘들은 결혼도 하고 싶다. 문제는 결혼장벽이다. 가령 한국만 해도 이미 여성의 결혼조건이 ‘신장·연봉·학력’의 3고(高)에서 ‘자세·위험·의존’의 3저(低)로 바뀌고 있다. 결혼적령기 배우자감으로 늘 1위에 오르던 공무원 선호도가 대표적이다. 그나마 이런 배우자 대상은 주변에 별로 없어 미혼남녀 모두에게 결혼은 ‘미친 짓’이자 힘든 꿈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