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한달도 안 지나 추태 보이는 구의원
제8대 대구 달서구의회가 대구에서 유일하게 의장단 선출도 못하고 개점 휴업 상태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끼리 의장 자리를 두고 밥 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어 선거때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든 사람들은 온데 간데 없다.
개원하고 4일째 한번의 의장단 투표를 하고는 계속 정회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달서구 의회는 지난 9일 열린 의장단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화덕(55·3선) 구의원과 최상극 (59·3선) 구의원은 1차 투표에서 12 대 12 동률을 기록했다. 지방자치법과 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의장단 선거에서 2, 3차 투표까지 동률을 기록한 경우에는 연장자가 의장을 맡는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최의원이 유리한 시점에서 김의원 측에서 계속 정회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의원 측은 10석의 민주당 의원들과 1석의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의장 선거 전에 부의장 1개, 상임위원장 2개 등 자리를 각 3개씩 나누자고 김 의원 측에 제안했다"며 협치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달서구지역 당협 또한 당황한 기색에 역력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끼리 자리 싸움으로 개원도 못하고 있는 모습에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달서구 거주하는 김모씨(48세)는 "선거기간 그렇게 주민들을 위하겠다고 떠들고 소리치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냐고? 국회의원이나 구의원이나 다 똑같다 실망스럽다"며 "무노동 무임금으로 일을 하지 않았으니 세비도 받지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