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고 있는 개성공단 전쟁, 평화를 두고 고민?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그리고 한국 정부는 마치 매일 밤마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운명과 비슷하다.
왕비와 후궁에게 배신을 당한 샤푸리 야르왕은 매일 밤 자신과 동침한 처녀들을 죽이는 괴벽이 생겼고, 이것이 3년간 이어지면서 나라 안의 수많은 여자들이 희생을 당하기에 이른다.
그런 와중에 지혜로운 여인 셰에라자드가 들어가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왕은 목숨을 빼앗지 않았고, 이야기는 천일 동안 계속된다. 이것이 '천일야화'의 이야기 줄거리다,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화의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다. 전쟁이냐, 평화냐를 두고 고민을 했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이솝우화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로 여러 다양한 사회학적 함의들로 인해 수많은 해석과 적용들이 있어왔다. 우리는 지금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 한국의 연예인들이 북으로 가서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다. 남과 북이 봄이 온다는 제목처럼 봄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정부에서 국민의 공론도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지도자의 결단(?)으로 개성 공단이 폐쇄됐다. 이런 개성공단에도 봄이 왔으면 한다. 개성공단 중소기업인 들은 이번에야말로 다시 개성공단에 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그들은 방북 신청을 다섯 번째다. 그러나 정부는 대답이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방북 신청을 하지 않고 27일 남북회담을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개성공단의 임금이 핵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말로 개성공단을 폐쇄한 전 정부는 개성공단 중소 기업인에게 단 한 마디 귀띔이나 의견수렴도 하지 않았다. 공단 입주기업은 모두 124곳이다. 2016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이다. 오후 5시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다음날까지 개성공단에서 짐을 싸고 나오라는 것이다. 자제와 제품을 챙겨 나올 시간을 며칠간만 더 달라는 요구도 허사였다.
이제 정권이 바뀌어 종전과 다른 세상이다. 남측 예술단이 북한 평양에서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다. 텅 빈 개성공단에도 봄이 올까? 개성공단 중소 기업인들은 이번에야말로 ‘희망 고민’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공단입주 기업은 모두 124곳이다. 2016년 2월 10일은 설 마지막 연휴다. 오후 5시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다음날까지 개성공단에서 짐을 싸고 나오라는 것이다.
자재와 제품을 챙겨서 나올 시간을 며칠간만이라도 요구해도 허사였다. 통행도 1사 1인 1차량으로 제한됐다. 원부자제, 기계장비, 완제품 모두 두고 몸만 빠져 나왔다. “개성공단 임금이 핵 자금으로 전용됐다.”는 정부 폐쇄이유는 그들의 마음에 한 번 더 못질을 했다. 개성공단 폐쇄가 박근혜의 결단인지 최순실의 결단인지는 아직 모른다.
2003년 6월 삽을 뜬 개성공단은 한 때, 북한 근로자 5만 명이 일했고, 2015년에는 생산액 5억 달러를 넘었다. 저렴한 임금, 언어의 동질성, 육로 수송은 노동집약적 중소기업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그래서 공단 입주기업 중 70여 곳이 봉제·섬유 업체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에 앞서 해주를 공단용지로 제안을 했었다.
또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주특구에 경쟁력을 잃어가는 조선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자 했던 것도 사실이다. 개성공단의 첫 단추가 풀리며 인천-개성-해주로 연결되는 ‘황금의 평화 삼각지대’에 조선 사업 부활을 위한 거대한 특구가 조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국가운영의 A,B,C도 모르는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개성공단 철수를 명령했다.
물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도 원인 중에 하나였지만, 개성공단이 닫히면 중소기업 성장의 기회도 사라지고 평화와 안보가 모두 닫힌다. 그래서 우리는 개성공단에 다 시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이다. 비록 수년을 뒷걸음 쳤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