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김재수·이진훈·이재만 대립,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대구-구미 10년째 갈등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개월여를 앞두고 대구광역시장 출마 예상자들과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대구공항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두고 후보자들 간 첨예한 이슈 논쟁을 벌이고 있다.
통합신공항의 경우 현역 대구시장이자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 후보자들간 이전에 적극적인 찬성론자 권영진 시장에 맞서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 도전자들이 반대론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대구시민들의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대구취수원을 놓고 낙동강 구미 상류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대구시(권영진 대구시장)와 달리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낙동강 대신 댐 용수를 사용할 것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통합신공항 건설' VS '민간공항 존치, 군공항 이전' = 통합신공항 건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찬·반 양론으로 갈리면서 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을 비롯한 찬성론자들은 통합신공항이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핵심 시설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 도심에서 겪는 극심한 군용기 소음문제는 이제 한계치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공항인 대구공항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항공수요로 인해 수용한계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신공항 추진 관계기관인 대구시와 경북도, 군위·의성군 등 4개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27일 실무협의를 벌여 이전 후보지 지장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권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만 군위군수,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문가위원회 의견을 토대로 지난달 19일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선정 관련 지자체장 회의'를 개최해 국방부에 조속한 이전부지 선정절차를 요청할 것을 합의했다.
◇'낙동강 상류 이전' VS '청정 댐 이용'…대구취수원 = 대구시민의 약 75%는 수돗물의 원수를 낙동강에서 취수하고 있지만 상류지역인 구미공단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수질오염사고가 빈번했다.
이에 시는 수질오염사고에 의한 수돗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달성군 강정취수지에서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기는 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구미지역은 대구시 취수원이 이전될 경우 구미지역 농·공업용수 부족 우려와 상수원보호구역 추가 지정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을 내세우며 10년째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양 지역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취수원 이전에 적극적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구미시의 상급기관인 경북도는 물론 당사자인 대구시도 정부를 바라본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대구시는 “영천·성주댐을 식수로 공급하는 아이디어는 또 다른 민원 발생과 막대한 사업비를 대구시에서 전액 부담해야 하는 등 현실성이 없고 국토교통부에서도 타당성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