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보호구역, 갤러리 더해랑 … 강지윤 초대전 열어

시인보호구역 내 갤러리 더해랑, 강지윤 초대전 열어

2017-12-21     장현준 기자

시인보호구역 내 갤러리 더해랑이 12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노꽁랜드>란 주제로 강지윤 초대전을 열고 있다.

강지윤 작가의 ‘노꽁랜드’는 이미 수차례 전시된 바 있으며, 이번에 선보인 세계도 그 연장선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늘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노꽁의 서랍 속 이야기’란 소주제로 구체화시키고 있어, 더욱 눈여겨 볼만 하다. 소개된 30여 점의 작품 모두가 위트와 유머로 가득하고,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무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회화 작업과 설치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입체감까지 더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지윤 작가는 “그림 속 주인공인 노꽁은 여섯 살 천진난만한 어린 때의 나이다. 어린 그 친구는 그만의 철학으로, 세상을 울고 웃게 만들겠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 노꽁이 더러는 짓궂은 장난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저하는 소심쟁이들에게 노꽁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도 노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또 다른 세상을 유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노꽁의 서랍 속 이야기’에서 말하는 ‘서랍’은 수면에 잠겨 있는 깊숙한 내면을 뜻한다. 작가는 저마다의 소중한 그 무엇을 간직한 내면의 서랍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게는 개인의 내면이지만, 크게는 이 사회가 감추고자 하는 내밀화된 모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며 허를 찔리고,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누구나 마주하는 꿈, 가족, 인권, 성평등, 역사 인식, 교육 제도 등 다양한 구조적 모순을 노꽁의 눈으로 유쾌하고도 천진난만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보호구역 정훈교 대표는 “노꽁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은 어른들이다. 노꽁은 아이인 동시에 어른인 것이다. 어쩌면 <노꽁랜드>는 이 사회의 축소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노꽁은 계속 태어나고 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노꽁이 되고 싶어진다. 노꽁이 되면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불가능하다며 놓친 많은 일을 되짚어 보게 한다.”라고 말했다.

강지윤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조소)를 졸업하였으며, 그룹전과 개인전을 수차례 연 바 있다. 현재 혼다 아트라운지 기획자, 큐레이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인보호구역 홈페이지(www.starnpoem.com) 또는 시인보호구역(070-8862-4530)으로 문의하면 된다. (개관 :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