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n번방 창시자 '갓갓' 본명은 문형욱"...신상공개

2020-05-14     민철기 기자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공유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른바 'n번방'을 최초로 개설했다는 인물은 문형욱(24)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오후 1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일명 '갓갓'으로 불리던 문형욱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앞서 문형욱은 대화명 '갓갓'으로 활동하면서 텔레그램 내에 n번방을 만들고, 여성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이른바 '분양'을 통해 성을 착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북경찰청이 신상을 공개한 일명 '갓갓' 문형욱...자료, 경북경찰청

특히 문형욱은 여성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앞서 구속기소된 조주빈(24) 일당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따라서 경북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이날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 및 피의자의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그러나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다"고 신상공개의 이유를 밝혔다.

또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14일께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의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