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골목상권 “이대로 가면 다 망한다”

매출‧순이익 반토막…63%가 “6개월 못 버텨”

2020-04-02     민철기 기자

실물경제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골목상권 경기가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맞이하여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에 대해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의류점업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하고, 평균 순이익은 44.8%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결정(53.1%) 등을 요구했으며,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압도적 비율(83.9%)로 동결(58.1%)‧인하(25.8%) 의견을 제시했다.

한경연 자료.

 

2~3월 중 매출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24개 중 22개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류점(-85.0%) ‣가구점(-80.0%) ‣금은방(-70.0%) 등의 업종이 극심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택배(5.0%)는 코로나19로 대면거래보다 온라인상거래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역시 24개 중 22개 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유통(-95.0%), ‣의류점(-85.0%), ‣가구점(-80.0%) 등의 부진이 가장 심할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종은 전무(全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매출․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9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50.0%) ‣임대료 상승(20.0%)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10.0%)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 확대(6.7%) 등을 지적했다.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의 63.4%는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조사되었다. ‘0∼4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46.7%,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16.7%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6.6%로 조사되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주에 대해서는 동결 혹은 인하 의견이 83.9%로 나타났다. ‘동결’이 58.1%로 과반이었고, ‘인하’는 25.8%로 조사되었다. 인하 폭에 대해서는 ‣ -5∼-10% 미만(16.1%)이 가장 많았고 ‣ -10% 이상 두 자리 수 인하(6.5%) ‣ –1∼-5% 미만 인하(3.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응답은 16.1%로 ‣ 1∼5% 미만(9.7%) ‣ 10% 이상(6.4%)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