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통합당 복당, “홍준표·곽대훈·정태옥”…당선 금의환향 복당 글쎄?

통합당과-통합당 이탈 무소속 무한경쟁 속 민주당 후보자들 어부지리

2020-04-01     이강문 대기자

조직 이탈 ‘무소속 출마자들’ 인지도 높은 현역 중심 대거 출마 통합당 후보 위협.

<자료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일부터 제21대 총선 13일간의 열정에 돌입한다. 전국적 ‘정치 거물’로 평가되는 홍준표 후보(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남 양산을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대구 수성구 을 선거구로 옮겨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또 통합당 현역의원으로서 통합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된 달서구청장 3선을 역임한 곽대훈(달서구갑)·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정태옥(북구갑) 의원도 각각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대구지역 최대 관전 포인트는 통합당의 지역구 12석 전석 석권과 유력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수성갑 김부겸 북구을 홍의락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의 선전 여부다.

통합당 이탈 “홍준표·곽대훈·정태옥” 무소속 3명은 모두 당선 후 즉시 통합당 복당을 천명하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어차피 통합당으로 돌아갈 것이니 당을 보지 말고 인물을 보고 투표해달라는 전략이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17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구 무소속 출마는 보수 분열이 아니다"며 "대구 무소속 후보들은 당선되면 바로 통합당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결국 통합당 공천 후보와 인물 대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홍 후보의 말에 일비일희[一悲一喜]나는 내가 가진 타이틀에 집중하지 않는다. 중요한건 내가 "어떤 것을 할 거냐"는 것이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 아니다. 내가 현재 집중하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수성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것. 둘째는 그 필요한 것을 채우는 것. 그것을 수성을 구민과 유권자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앞으로 마이웨이라고 말했다.

곽대훈 후보는 지난 28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무소속으로 조직이탈을 걱정했지만 공천심판론과 인물보고 뽑자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돼 지지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거 전략을 9번 무소속 후보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옥 후보도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민들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며 “당선되는 그날 바로 복당 신청해 반드시 통합당으로 돌아가 더 크게,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무소속 주자들의 행보는 통합당에게 긴장감을, 더불어민주당에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곽 후보는 통합당 홍석준(전 대구시 경제국장) 후보와 일전을 펼친다. 곽 후보는 통합당 공천의 부당함과 능력이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우고 홍 후보는 새로운 인물론과 통합당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홍석준·곽대훈”싸움에 더불어민주당 권택홍 후보는 당의 굳건한 지지층에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우며 무소속 곽 후보의 선전에 따라 홍 후보의 표가 분산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부망천 ‘막말’을 이유로 공천이 원천 배제됐던 정태옥 후보와 미래통합당 양금희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후보의 북구갑 3파전도 정치권 관심의 대상이다.

정 후보는 양 후보를 공천한 통합당 공관위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면서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4년간의 의정활동을 무기로 당선을 장담하지만 양 후보 역시 대구지역의 굳건한 당 지지세와 새로운 인물을 갈망하는 표심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이 후보는 통합당과 무소속 경쟁으로 통합당 후보가 뒤쳐질 수 있다면 만만치 않은 지역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통합당 대구시당이 지난 29일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면서 김광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권역위원장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통합당에 들어간다는 말, 아무 짝에 필요 없다. 4월 16일 오전 8시 기준 우리 당 소속 당선자 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썩은 지게작대기를 꽂아도 통합당 공천이면 당선'이라는 과거의 대구지역 표심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 공천파동' 으로 여지없이 무너져 2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이번에도 막장공천 논란에 따른 현역의원 2명과 대선 주자급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전한 대구에 무소속 돌풍이 불면 대구 수성갑(민주당 김부겸·통합당 주호영)과 대구 북구을(민주당 홍의락·통합당 김승수) 등 지역 전반의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