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7신.

자기소개서 문항 분석 전 쉬어가기 2

2020-03-29     정왕부

이번 칼럼은 앞의 글을 이어 문항분석 전에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설명하겠다. 이번에는 테마별 글자 수와 문항별 중요도에 대한 설명이다.

5. 테마별 500자가 적당하다.

대입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1번은 1000자, 2번은 1500자, 3번은 1000자, 4번은 1000자 또는 1500자이다. 왜? 대입 자기소개서는 이렇게 글자 수를 500자의 배수로 제한했을까? 예전에 나는 500자 배수로 만든 자기소개서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었다. 분명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500자 배수의 자기소개서 글자 수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하다.

아이들이 처음 작성해 온 자기소개서 중에 1번 문항의 경우 대체로 850자에  테마 한 개 또는 1200자 정도의 테마 두 개로 작성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2번 문항의 경우는 1200자로 테마 두 개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3번 문항의 경우에는 850자 정도의 테마 한 개로 대부분 작성해 온다.

자기소개서 각 문항의 글자 수가 부족하거나 넘쳐서 작성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자 수가 넘치는 경우는 줄이면 되지만 부족한 경우는 더 많은 내용으로 채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많이 적을 수 있도록 글자 수를 꽉 채우라고 말한다. 1000자인 경우는 최소한 995자 이상, 1500자인 경우는 1495자 이상 이렇게 말이다.

자! 지금부터 테마별 500자를 적는 것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 일단 자기소개서 2번 문항을 보면 명확해진다. 2번 문항을 보면 [교내활동...3개이내] 이런 표현이 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교내활동을 한 것 중에 ‘3개 이내’로 적으라는 것이다. 이것은 1개 또는 2개를 적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2번 문항을 2개로 작성해 온다. 그런데 2개만 적는다는 것의 의미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의미 있는 활동’이 2개 밖에 없다는 라는 것이 된다. 이것은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3개 이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더 많은 학교활동을 했겠지만 의미 있는 활동 3개만 적어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래서 나는 테마별 500자를 고집한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 2번 문항에서 서로 의견이 많이 엇갈린다. 왜냐하면 테마를 3개 적는 것 보다 2개를 적어서 내용을 늘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때로는 다른 곳에서 지도를 받은 아이들이 “‘2번에 테마를 2개해도 된다.’라고 하던데요” 라며 내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럴 때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 내가 아무리 강조해도 더 이상 고민하기 싫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2번 문항의 경우 2개의 테마로 적어서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반대한다. 아이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지도해보면 500자를 하나의 테마로 작성할 경우 내용이 엄청 타이트하고 깔끔하게 정리되는데 비해 2번 문항에서 테마를 두 개로 작성하면 내용이 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느 우수한 대학교의 입학사정관의 말을 빌리면 “2번 문항에 테마를 2개 적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3개를 적는 것을 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6. 문항별 중요도를 생각하자.

자기소개서의 각 문항의 핵심은 1번은 ‘학업역량’, 2번은 ‘전공적합도’, 3번은 ‘인성’에 대한 내용이다. 각 문항마다 내용의 특색이 있다. 그런데 문항의 순서를 보면 우선순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학업역량’이기 때문에 1번으로 제일 먼저 나온다. 대학교는 아이가 입학하고 나서 학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전공적합도’와 ‘인성’을 확인하겠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2번, 3번에서 아무리 좋은 내용을 작성하였다고 해도 1번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면 2번과 3번의 의미가 반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1번 문항에 가장 정성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학업역량’에 대한 내용이 괜히 1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글, 정왕부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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