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4신.

대입 자소서 작성의 기본방향 1

2020-03-20     정왕부

원서접수 마감 날 아침에 아이가 헐레벌떡 찾아왔다. “왜 그래?”라고 물어보니 “오늘이 수시원서 마감 날인데 마감시간까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되요.”라고 말했다. 참 안타깝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돌려보냈다. 이렇게 초안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도 없이 막무가내로 찾아온다. 어쩌면 내가 대신 작성해 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소개서는 자신이 작성해야 된다. 자기소개서는 대학을 합격하기 위한 과정일 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 보충해야할 부분에 대해 파악해서 스스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스스로 작성해 보아야 면접 때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 스스로 작성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지금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기본방향에 대해 설명하겠다.

1. 자기소개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도 한 번 만에 글을 완성하지 않는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초안이 완성되고 나면 최소한 수십 번은 다시보고 또 보고해서 수정을 한다. 때로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하고, 때로는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야 어휘의 수준도 올라가고, 문장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어느 유명한 명작소설 중에 700번 이상 교정을 본 후 탄생했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따라서 좋은 자기소개서가 되려면 절대로 한 번에 작성해서 제출하면 안 된다.

내가 자기소개서 코칭을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은 1주일에 한번 의견을 나누고, 최소한 8회 이상, 즉 2달 이상의 시간을 가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다. 아이가 생각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글쓰기가 향상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자기소개서 작성 코칭을 마치고 나면 아이가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자기소개서 작성을 떠나 아이의 성장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2. 이중으로 교차해서 지도받지 마라

아이들 중에 나에게 자기소개서 코칭을 받으면서 또 다른 사람에게 지도를 동시에 받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아마 마음이 급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렇게 교차해서 지도를 받으면 아이는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내가 지도하는 기본 기조도 흔들린다. 

때로는 내용이 산으로 가는 듯 하다. 여러 사람에게 지도 받을 경우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8~90%는 완성하고 다른 분에게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없고, 내용은 산으로 간다. 잘못하면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3. 반드시 본인이 작성해라.

세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자기가 직접 작성해 보지 않으면 면접 때 자기소개서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깊이 있는 대답을 하기 어렵다.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내용은 외워서 가더라도 면접현장에서 긴장한 상태에서 질문을 받게 되면 다른 대답을 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가끔 사회에서 자기소개서 대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평가자가 대필한 것을 몰라서 합격시켜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은 입학해도 아이의 더 먼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부모는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욕심에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서 대학을 보냈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배운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정말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대필을 해서라도 대학을 보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법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인성교육도 중요하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유사도 검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필을 하게 되면 유사도 검사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초창기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데이터가 별로 없어서 유사도 검사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대필은 유사도 검사에 걸릴 확률이 높다. 지금은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적당히 가져와 수정해서 제출해도 유사도 검사에 걸린다고 한다. 유사도 검사에 걸리면 심한 경우 불합격될 수도 있다.

그리고 학원에서 기본 틀을 가르쳐주면 그것에 따라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도 유의해야 된다. 예전에 어느 입학사정관이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보면 어느 학원을 다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의 패턴이 똑같으니까요”라고 말이다. 아마 부모와 아이들은 성적이 좋은데 왜 떨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4. 면접관을 궁금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아이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적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적는 것은 무의미 하다. 자기소개서는 아이가 강조하고 싶은 것 중에 학생부에 살짝 언급한 내용을 보충 설명을 하거나, 아니면 학생부에 없지만(근거 필요) 내가 의미 있게 활동한 내용을 적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아이의 활동을 부각시킬 수 있으며, 평가자가 면접에서 만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너무 뻔한 내용, 학생부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적으면 평가자는 궁금한 것이 별로 없어 면접에서 만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기소개서는 아이가 직접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가자와 아이가 글을 통해 처음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평가자와 밀당을 해야 된다. 평가자가 면접에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말이다.

아! 그리고 혹시 추천서가 필요한 전형이라면 학생부에 있는 내용 중에 추천서에 적을 내용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 자기소개서에 작성될 내용과 추천서의 내용이 중복될 필요는 없다. 이런 것은 반드시 선생님과 사전에 의논해 보기 바란다.

글, 정왕부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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